4월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1루 주자 LG 오지환이 도루로 2루 진루에 세이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뛰는 야구'를 내세운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023시즌 초반 팀 페이스에 합격점을 줬다.
염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금 도루 성공률이 60%가 나오는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LG는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도루 55개를 시도해 34개를 성공했다.
도루 성공만 따지면 NC 다이노스(24개)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에 올라 있지만, 도루 성공률은 61.8%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리그 평균인 71.0%를 크게 밑돌고 이 부문 9위인 두산 베어스(65.4%)에도 많이 처진다.
그러나 염 감독은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상대 팀이 많은 압박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도루 성공률 하나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도루 시도가 상대 팀 수비를 흔드는, 통계에 보이지 않는 결과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LG와 맞붙는 팀의 투수는 다 슬라이드 스텝(와인드업하지 않고 투구 동작을 빠르게 하는 것)을 하고 계속 (주자가) 뛸까 봐 의식한다"며 "주자를 생각하는 투수는 타자에게 100% 집중하는 투수보다 실투 확률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수의 볼 배합도 투수가 아닌 주자에 맞춰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나오는 실책을 줄이는 것은 숙제라고 짚었다.
현재 LG의 수비 실책은 21개로 리그에서 NC(3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염 감독은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급해지기 마련"이라며 "우리가 하는 야구 스타일에서 여유만 찾는다면 주루사와 수비 실수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LG 경기 8회 말 투아웃 주자 2,3루 상황, LG 오스틴 타석때 3루 주자 문성주가 도루실패로 아웃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