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기술연구그룹(TSG)이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져 현장에 힘을 보탠다.
25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023시즌 K리그 TSG는 총 17명으로 구성돼 2019년 출범 후 최다 인원이 활동한다.
TSG는 K리그의 경기력을 분석해 향상 방안을 연구하고 제언도 하는 '싱크탱크'와 같은 조직으로, 연맹 기술위원회에 속해 있다.
TSG 위원은 모두 P급 라이선스나 관련 박사 학위 보유자이며, K리그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전임강사,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 김남표, 김용래, 김호영, 서동원, 이규준, 이도영, 정경구, 차상광, 최승범 위원에 올해는 김정수, 김태완, 박건하, 백영철, 전경준, 정정용, 정경호, 최태욱 위원이 가세했다.
TSG는 K리그1·2의 모든 현장에 파견돼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 평점을 매기고 MOM을 선정한다.
경기 평가 회의를 통해 총평을 공유하고, 라운드 베스트11과 최우수선수(MVP)도 뽑는다. 이달의 감독상이나 선수상(1차 후보), 영플레이어 선정에도 관여한다.
각 위원은 K리그1 담당 팀을 배정받아 분석 보고서도 작성한다.
과거엔 경기 분석에 초점을 맞춰 연말 '테크니컬 리포트'를 발간하는 정도가 TSG의 주요 활동이었으나 최근엔 업무 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는 게 프로축구연맹의 설명이다.
연맹 관계자는 "2021년 박태하 위원장 취임 이후 모든 위원이 현장에 나가 각 팀의 전술 개발과 전력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팬이나 미디어의 니즈를 고려한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는데, 전술 분석 유튜브 콘텐츠인 'TSG 전술후술'이나 월 단위 테크니컬 리포트인 '월간 TSG'가 그 사례다.
시즌 중 시간 여유가 부족할 각 팀 감독, 코치진을 위해 유럽 축구 전술을 분석해 자료를 제공하거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할 해외팀 관련 분석 자료를 공유하는 것도 TSG의 역할이다.
특히 올해는 K리그와 MOU를 맺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부터 전력 분석에 특화된 영상을 받아 전술 분석 자료를 제작할 계획이다.
프로축구연맹은 TSG 확대 운영으로 각 구단의 현실적인 수요에 맞춰 도움을 주고, 궁극적으로는 리그의 '핵심 상품'인 경기의 품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이 좀 더 넓은 시야로 꾸준히 축구를 보고 추후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의 역할도 연맹이 TSG에 의미를 부여하는 부분이다.
연맹 관계자는 "지도자 출신 TSG 위원은 리그의 전술적 양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기에 TSG에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고, TSG 위원 출신 지도자는 TSG 활동으로 얻은 것을 현장에 적용해 리그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겸(충북청주), 이기형(성남) 감독 등이 TSG를 거쳐 K리그 현장 사령탑으로 복귀했고, 김태완, 박건하, 전경준 위원 등은 감독으로 팀을 이끌다 이번 시즌 TSG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