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핀란드에서 군 복무 중인 유타 재즈의 포워드 라우리 마카넨이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NBA 사무국은 25일(한국시간) "올해의 기량 발전상 수상자로 마카넨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마카넨은 미디어 투표 결과 총투표수 100표 가운데 1위 표 69표를 얻는 등 430점을 획득해 289점의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오클라호마시티), 91점의 제일런 브런슨(뉴욕)을 제쳤다.
유타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66경기에서 나선 마카넨은 경기 당 25.6점 8.6리바운드를 올렸다. 필드골과 3점 성공률도 49.9%, 39.1%로 준수했다.
지난 시즌에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61경기에 출전, 이번 시즌보다 10점가량 적은 14.8점을 기록했다.
마카넨은 '현역 군인'이다.
조국 핀란드의 부름을 받은 마카넨은 소속팀 유타(37승 45패·서부 콘퍼런스 12위)가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하고 이번 시즌을 마치면서 지난 17일 입대했다.
한국처럼 징병제를 실시하는 핀란드는 헌법에 따라 18∼60세 남자가 병역의 의무를 진다.
18세부터 입대가 가능하고 학업 등 사유로 복무를 미룰 수 있는 최대 연령은 30세다.
1997년생인 마카넨은 핀란드에서 살다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애리조나대에 합류했고, 이후 NBA 도전·국가대표 경기 출전 등을 이유로 입대를 연기해왔다.
복무지는 수도 헬싱키 인근의 '국군체육학교'다.
우리나라의 국군체육부대(상무)처럼 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복무기간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곳으로, 일반인보다 우월한 신체 능력을 살려 선수들을 정찰 병력으로 양성하는 기관이다.
일반 사병, 장교 등 직책에 따라 6개월이나 1년을 복무한다.
마카넨의 에이전트는 지난 20일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복무 기간은 6개월"이라며 "복무 배정지가 나와야 기간도 정해진다. 일단 이번 여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핀란드를 대표해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카넨은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다. 이런 상을 받는 건 분명히 대단한 특권"이라며 "일찍 일어나서 아마도 10∼12시간은 연속으로 일하는 것 같다. 그래도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