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인터뷰실에서 김태형 해설위원을 발견한 뒤 웃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취임식 때만큼이나 많이 오셨네요."
박진만(46)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은 취재진을 보고 씩 웃었다.
프로야구 경기에서 취재진의 수는 '관심의 척도'로 볼 수 있다.
비로 취소되긴 했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처음 대구를 찾은 25일 많은 취재진이 라이온즈 파크를 찾았다.
아직도 삼성 팬들에게는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국민 타자 이승엽'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
박 감독도 '동갑내기 친구' 이승엽 감독의 푸른색 유니폼을 기억한다.
하지만, 삼성이 최근 4연패에 빠진 터라 박 감독은 이승엽 감독의 첫 '대구 방문'보다 팀 분위기 수습에 더 신경 썼다.
박 감독은 "팀이 연패 중이고, 부상자가 많아서 경기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이번 두산과의 3연전(25∼27일)을 앞두고 걱정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털어놨다.
사실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두산, 삼성의 경기가 '감독 대 감독의 싸움'으로 비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한국 야구의 발전'이 화두에 오르면 이런 부담감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박 감독은 "나와 이승엽 감독의 대결이 흥행 카드가 되고, 침체한 야구 분위기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팬들의 관심이 크다는 건 알고 있다. 그만큼 좋은 경기로 우리가 보답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타자다.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 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KBO 통산 홈런 1위이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KBO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무대에서 세운 기록은 모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작성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대형 유격수'였다.
박진만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1996∼2004년), 삼성(2005∼2010년), SK 와이번스(2011∼2015·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며 '국민 유격수'라는 애칭을 얻었다.
현역 시절 박진만 감독은 5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및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등 '한국 야구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이제 둘은 사령탑으로 팀의 발전과 KBO리그 흥행을 책임진다.
물론 둘의 관심은 '자신의 팀'을 더 향한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젊은 내야수 김영웅, 김재상, 조민성을 1군 엔트리에 넣었다.
박 감독은 "분위기를 쇄신하고, 활발한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1군에 올렸다"고 밝혔다.
개인 용무를 마치고 22일에 귀국한 앨버트 수아레스는 28일 kt wiz전에 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