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이의진 설하은 기자 =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전력 면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밀린다고 시인하면서도 '반전'을 예고했다.
전 감독은 25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 원정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열세라는 걸 안다. 그래도 스포츠와 드라마는 반전이 있어 재미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를 3위(36승 18패)로 마친 SK는 6라운드와 6강·4강 플레이오프(PO)까지 파죽의 15연승을 달렸다.
그런데도 전 감독이 열세라고 평가하는 건 상대가 시즌 초부터 마지막까지 1위(37승 17패)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룬 인삼공사여서다.
인삼공사는 지난달 초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결승에서도 SK를 꺾었다.
전 감독은 '몰빵 농구'라는 비판을 듣더라도 '원투펀치' 김선형과 자밀 워니에 더욱 의존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전 감독은 "상대가 1대1 수비가 정말 강하다"며 "다른 선수들이 1대1로 수비를 제치는 게 힘들다. 선형이와 워니가 넣어주고, 주변 선수들이 지원 사격을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몰빵 농구'도 한계가 있다. 그걸 넘어보겠다"며 "득점이 80∼83점을 넘어야 한다. 70점대로 마치면 우리가 진다"고 내다봤다.
"전력상 우리가 뒤진다"는 전 감독은 취재진과 함께 라커룸에 들어온 이규섭 SPOTV 해설위원을 향해 "인삼공사의 '4승 2패'를 예상하셨던데 어떻게 보시는지"라고 웃으며 물었다.
그러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단장님께도 2승 4패로 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반전을 만들어보겠다"고 거듭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패배를 곱씹는 인삼공사의 김상식 감독도 "단기전은 집중력 싸움이다. 힘든 건 서로가 마찬가지"라며 각오를 보였다.
상대 기세가 최근 매섭다가 취재진이 언급하자 김 감독은 "우리도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이 챔프전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는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다.
아반도는 지난해 12월 18일 맞대결에서 30점을 폭발하는 등 SK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가공할 점프력에 최원혁, 오재현 등 SK가 자랑하는 외곽 수비수들도 어려움에 빠뜨렸다.
김 감독은 "오늘은 아반도가 선발로 나선다. SK랑 할 때 워낙 좋았다"며 "(PO에서) 경기는 많이 안 뛰었지만 자체 연습 경기에서는 (경기력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반도가 책임감이 강하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면 잘 받아들인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상대 팀에 대한 준비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정규리그나 PO에서 우리가 잘한 부분을 칭찬하고 부각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걸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