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에드가가 제발 더는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홈 경기를 앞둔 프로축구 대구FC 최원권 감독의 호소였다.
세징야와 더불어 대구 공격의 핵심으로 꼽히는 에드가(36·브라질)는 지난해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한 시즌을 날린 뒤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이번 시즌 대구에 복귀했다.
시즌 초반 3골을 터뜨리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었는데, 이달 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12라운드 막바지 몸이 좋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 교체된 이후 다시 자리를 비워 우려를 낳았다.
리그 3경기를 쉬어간 그는 24일 대한축구협회(FA)컵 경기 교체 출전으로 복귀했고, 이날 인천전에선 선발로 낙점됐다.
그리고 그는 장신의 장점을 살린 '헤더 멀티 골'로 팀에 승점을 안겼다.
팀이 0-1로 끌려다니던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로 동점 골을 뽑아냈고, 11분엔 황재원의 크로스를 헤더 역전 골로 연결했다.
막판 대구가 동점 골을 허용하며 경기가 2-2로 끝나 대구의 리그 3연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건강한 에드가'를 확인하기엔 충분한 활약이었다.
에드가는 리그를 기준으로 2021년 11월 6일 수원FC와의 경기 이후 모처럼 한 경기 두 골을 넣었다.
에드가는 "오랜만에 멀티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면서도 "팀이 이겨서 순위를 끌어 올리면 상위권 팀들과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교차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경험도 있고, 감독님께서 배려도 해 주셔서 잘 관리하고 있다. 훈련이나 외적으로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면서 "감독님이 기용할 수 있도록, 출전하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드가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경기를 마치고 최원권 감독은 "늘 보던 에드가의 모습대로 해줬기 때문에 골을 넣었다고 해서 특별하게 더 고마울 것은 없다"고 했다가 "그래도 고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는 "에드가가 계속 고마운 마음이 들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