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대전시 유성구 금고동 환경시설 밀집 지역에 공공형 골프장이 조성된다.
대전시는 2027년까지 1천500억원을 들여 금고동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하수처리장 예정 부지 사이 약 121만㎡ 부지에 18홀+α(9홀) 규모의 공공형 골프장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골프장 건설에 들어가는 640억원은 국비를 지원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성과 운영은 모두 대전시 산하 공공기관이 맡을 예정이다.
이르면 2026년 착공하는 골프장 규모는 환경평가 2등급지에 대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따라 결정된다.
대전시는 골프장 조성 부지의 55%를 이미 확보했고 나머지 42%가량 되는 사유지도 개발제한구역이라 공시지가가 낮아 매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공공형 골프장 조성계획은 시대와 환경 변화를 반영해 실질적 골프 대중화와 사회적 저변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골프를 치러 외곽으로 나가야만 했던 대전시민들이 전국 최저 수준의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고 하수처리장 처리수를 재이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골프장이 되도록 설계하고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전에는 18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 1곳과 9홀 규모의 대중형 골프장,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운영하는 9홀 규모 골프장이 있다.
대전시는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지역민을 우선 고용하고 운영수익 일부를 지역에 재투자하면 환경기초시설 밀집 지역에 대한 환경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말 매립이 종료되는 제1매립장 부지에는 72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등 주민 생활체육시설과 태양광 발전시설(5.8㎿급)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장우 시장은 "그동안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아온 지역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고 대전 북부권 도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고동 일원은 1996년 제1매립장이 조성된 뒤 음식물 자원화시설, 바이오에너지센터,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이 잇따라 설치되고 현재 제2매립장 조성과 하수처리장 이전까지 앞두고 있다.
환경기초시설 밀집에 따른 재산권 행사 불이익 해소와 생활환경 개선 요구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