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차기 행선지는 어디일까.
2021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PSG와 2년 계약을 맺은 메시는 이번 여름 계약이 끝난다.
우선 메시와 PSG의 재계약은 불투명해 보인다.
30일(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PSG는 메시에게 급여 25% 삭감을 재계약 조건으로 내밀었다. 메시의 연봉은 4천만유로(약57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재계약 조건일 뿐만 아니라, 재계약 협상까지 난항을 겪자 PSG 팬들은 메시를 향해 야유를 보내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메시가 친정인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해 778경기에서 672골을 넣은 최다득점자이자 명실상부한 바르셀로나의 상징이다.
메시 가족의 이주와 자녀의 바르셀로나 학교 등록, 바르셀로나의 지인 만남 등 바르셀로나와 관련한 일거수일투족이 메시의 복귀설을 부추긴다.
하지만 이는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면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5억3천1백만파운드에 달하는 구단 연봉을 1억7천7백만파운드까지 긴축해야 한다.
라리가의 '비율형 샐러리캡' 규정상 구단 총수입에서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으면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를 다시 데려온다면 파블로 가비, 로날드 아라우호, 마르코스 알론소, 세르지 로베르토 등과 재계약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다음 시즌을 위한 갱신·영입 계약에도 먹구름이 낀다.
홈구장인 캄프누 리모델링으로 인한 티켓 판매액 감소도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바르셀로나는 구장 리모델링 공사로 다음 시즌은 홈경기를 몬주익 올림픽 경기장에서 치른다. 티켓 판매 수익에서 약 5천500만유로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의 몸값을 수용할 수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부자구단' 알힐랄이 손꼽힌다.
이달 초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알힐랄이 메시에게 연봉 3억5천만파운드(약 5천741억원) 이상을 제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자신의 SNS에 "알힐랄이 메시에게 공식적으로 영입 제안을 보냈다. 연봉은 4억 유로(5천754억원) 이상"이라고 올렸다.
알힐랄이 제시한 금액은 올해 1월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에 쏟은 연봉 2천7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인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 영입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돌며 미국프로축구(MLS) 진출설도 꺼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PSG 훈련장을 방문한 베컴이 메시와 함께 미소 짓는 모습이 찍혔다.
2년 전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PSG로 이적할 당시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 호르헤 마스는 "바라건대 그(메시)가 미국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경기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길 바란다"고 불을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