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이 외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28)와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인 8년, 총액 1억675만 달러(약 1천430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AP통신, MLB닷컴 등 현지 매체는 26일(한국시간) 일제히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계약은 1882년 팀 창단 이후 최대 규모 계약"이라며 "피츠버그는 신체검사를 마무리한 뒤 27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이놀즈는 2019년 피츠버그에서 빅리그를 밟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빅리그 통산 5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79홈런, 257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엔 22경기에서 주전 외야수로 나서 타율 0.294, 5홈런, 18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둔 레이놀즈와 연장 계약 여부를 논의했고, 그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레이놀즈는 계약금 200만 달러와 올해 연봉 675만 달러를 받았다. 내년엔 1천만 달러, 2025년엔 1천200만 달러를 받는 등 매년 인상된 연봉을 수령한다.
계약기간이 끝나는 2031년엔 연봉 2천만 달러의 팀 옵션과 200만 달러의 바이아웃(구단이 재계약을 포기할 때 받는 돈) 조항이 포함됐다.
현지 매체들은 피츠버그 구단이 팀의 방향성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몰마켓 구단인 피츠버그는 그동안 선수 영입과 투자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주로 신인급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을 노렸고, 주축 선수에 관한 대우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피츠버그는 레이놀즈와 재계약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레이놀즈는 지난해 피츠버그와 연장 계약 조건에 이견을 보이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레이놀즈에게 구단 역사상 최대 금액을 안기며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AP통신은 "피츠버그 구단은 벤 체링턴 단장 체제에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체링턴 단장은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인물로 2019년 피츠버그 단장에 취임했다.
체링턴 단장은 지난해 4월 내야수 키브라이언 헤이스와 8년 7천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하는 등 통큰 행보를 보였다.
올해 초엔 FA가 된 앤드루 매커천을 재영입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매커천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팀 간판으로 활약한 외야수로 2017년 시즌 중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피츠버그는 FA 자격을 앞둔 매커천을 잡을 여력이 없어 그를 매물로 내놨고, 팬들은 팀의 상징적인 인물을 내보냈다며 많은 비판을 했다.
피츠버그는 경기력 측면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25일까지 16승 7패의 성적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