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비록 키움 히어로즈가 연패를 끊진 못했지만, 27일 경기 내용은 질적으로 이전 3경기와 확연히 구분됐다.
키움은 27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0-6으로 끌려가던 9회말, 집중력을 발휘해 5-6까지 쫓아갔다.
한 발이 모자라 역전 드라마를 쓰는 데에는 실패했어도 극심한 공격 가뭄에서 일단 벗어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키움은 지난 24∼26일 3경기 동안 27이닝 1득점에 그쳤다. 27일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다면 세 경기 연속 영패(27이닝 연속 무득점) 수모를 당할뻔했다.
9회말 2사 후에 5점을 냈다는 것도 키움 선수단에 자신감과 사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요소다.
이정후와 김혜성의 연속 안타, 송성문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운 키움은 2사 후 김동헌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이형종의 몸에 맞는 공과 임지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더 따라갔고, 대타 임병욱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져 5-6을 만들었다.
다만, 이어진 1, 2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 연패를 끊는 데는 실패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기자들과 만나 "늦게나마 타자들이 활약해줬는데 어제 한 경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전환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팀 기록에서 타율 8위(0.244), 출루율 8위(0.317), 장타율 9위(0.333)에 그치고 있다.
홍 감독은 "누구 한 명이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타격 침체의 모습을 보인다"며 "장타력으로 득점을 내는 팀이 아닌 만큼 득점권에서 연결하는 부분이 좋아져야 하는데, 그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