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루턴 타운이 마지막 1장 남은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루턴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번트리 시티와 2022-2023 챔피언십(2부) 플레이오프(PO) 파이널(결승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한 루턴은 선덜랜드와 PO에서 1, 2차전 합계 3-2로 승리한 뒤 파이널에 올라 코번트리까지 물리치며 EPL 승격의 꿈을 이뤄냈다.
1991-1992 풋볼리그 퍼스트 디비전(1부리그)에서 24개 팀 가운데 20위에 그쳐 강등의 쓴맛을 보며 1992-1993시즌 출범한 EPL 무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루턴은 이후 5부리그까지 추락하는 힘겨운 시간을 보낸 뒤 31년 만에 1부리그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특히 2013-2014시즌 5부리그에서 우승하며 2014-2015시즌부터 리그투(4부리그)로 승격한 루턴은 2017-2018시즌 리그투 2위로 3부리그 승격을 맛봤고, 2018-2019시즌 리그원(3부리그) 우승으로 2019-2020시즌 챔피언십에 합류한 뒤 마침내 EPL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단 9년 만에 5부리그에서 1부리그 복귀까지 맛본 루턴은 '초고속 승격'의 신화를 남기게 됐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5부리그에서 1부리그까지 9년 만에 도달한 것은 윔블던 FC(1977년~1986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코번트리는 2000-2001 EPL에서 19위로 강등된 이후 4부리그까지 추락했다가 2020-2021시즌 챔피언십으로 올라온 뒤 22년 만에 1부 복귀의 꿈을 키웠지만 승부차기 패배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루턴은 전반 23분 조던 클라크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 22분 코번트리의 구스타부 하메르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기고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루턴은 연장 후반 11분 조지프 테일러가 최종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득점하며 경기를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볼을 빼앗는 과정에서 테일러의 핸드볼 반칙이 발견돼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연장전까지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두 팀은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루턴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결국 최종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루턴의 6번 키커 데니얼 포츠의 왼발 슈팅이 성공한 가운데 코번트리의 6번 키커 판카티 다보의 오른발 슈팅이 빗나갔고, EPL 승격권은 결국 루턴에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