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 9회초 양의지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진만(46) 감독은 물론이고, 결승타를 친 구자욱(30), 세이브를 거둔 이승현(20)도 입을 모아 중견수 김성윤(24)을 삼성 라이온즈 연패 탈출의 주역으로 꼽았다.
실제 김성윤은 9회초에 몸을 날려 팀을 구했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채 9회초 수비를 시작했다.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삼성 마무리 이승현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중견수 김성윤이 오른쪽으로 약간 이동해서 자리 잡은 터라, 타구와의 거리가 더 멀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삼성 중견수 김성윤은 빠르게 달려간 뒤 몸을 던졌다. 공은 김성윤의 글러브 속에 안착했다. 김성현의 몸이 그라운드에 강하게 튕겼지만, 그는 공을 놓치지 않았다.
이승현은 놀란 표정으로 김성윤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고, 9회초를 실점 없이 막고 1-0 승리를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오른쪽)이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 9회초 양의지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피렐라와 하이 파이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성윤은 경기 뒤 "9회초 수비를 시작할 때 내가 우중간으로 이동해 있어서 좌중간에 공간이 많았다. 미리 (좌익수) 호세 피렐라에게 '좌중간에 타구가 오면 내가 잡겠다'고 말했는데 마침 그 코스로 타구가 왔다"며 "타구가 빨랐다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지 않았겠지만, 타구가 다소 느리게 날아와 과감하게 몸을 던졌다. 내가 장점이 수비여서, 그럴 때 가장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구가 글러브 안에 들어온 걸 확인했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 관중들 함성이 들려 짜릿한 느낌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성윤은 163㎝의 KBO리그 역대 최단신 선수다.
덩치는 작지만, 이날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누구보다 큰 함성을 끌어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막판 마지막 김성윤의 호수비가 이승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고 칭찬했다.
선배 구자욱도 "김성윤의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내가 선배지만, 수비에 관해서는 성윤이에게 많이 물어본다"고 밝혔다.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이승현은 경기 뒤 더그아웃에서 또 한 번 김성윤에게 "형,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김성윤은 "내가 잘 잡은 게 아니라 네가 잘 던진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