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 이적한 강진성이 28일 서울 잠실구장 기자실에서 활짝 웃고 있다. 2023.5.2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8일 서울 잠실구장 기자실에서 만난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적생 강진성(29)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두산 베어스 시절 유니폼 등 야구 장비를 한 아름 들고 온 강진성은 "이제야 짐 정리가 끝났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SSG로 이적했다는 실감이 든다"며 "새로운 팀, 새로운 분위기에서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진성은 지난 25일 오른손 투수 김정우와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었다.
급하게 트레이드가 진행된 탓에 짐을 챙기지 못하다가 이날 잠실구장 두산 클럽하우스를 들러 자신의 짐을 뺐다.
친정팀 식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강진성은 시원섭섭한 듯했다.
그는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갈팡질팡했다"며 "이제는 마음 편하게 타격할 수 있게 됐다.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강진성은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2020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KBO리그 기대주였다.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친 강진성은 당시 이동욱 전 감독의 조언을 받아 노스텝(앞발을 들지 않고 치는 타격폼)을 완성한 뒤 1군 121경기에서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노스텝은 장타력보다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는 타격자세지만,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창원 NC 파크에선 노스텝으로도 장타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강진성은 이듬해 기대 수준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2021년 12월엔 자유계약선수(FA)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강진성은 새 팀에서 더 추락했다. 그는 "두산은 (국내 야구장 중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먼)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노스텝으론 힘들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다"며 "이적 후 (앞발을 들고 치는) 레그킥 타격폼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전했다.
타격폼 수정은 쉽지 않았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강진성은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그해 강진성은 1군에서 단 40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은 0.163에 머물렀다.
결국 강진성은 트레이드를 통해 SSG로 이적했다.
강진성은 SSG 이적이 본인의 선수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SSG의 홈구장인 인천 SSG 랜더스필드는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강진성은 "마음 놓고 다시 노스텝 타격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2020시즌 못지않은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