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2년 차 왼손 불펜 최지민에게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지민은 전날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팀을 구했다.
5-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3점을 준 것으로 LG 추격의 불씨를 껐다.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오지환에게 밀어내기 볼넷, 오스틴 딘에게 2타점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김현수를 병살타로 잡았다.
8회에는 문보경과 박동원을 각각 땅볼,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생애 첫 홀드를 기록했다.
총 31구를 던진 가운데 개인 최고 구속인 시속 150㎞를 찍은 것은 덤이었다.
김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을 앞두고 "어제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지민이가 온 힘을 다 쓴 것 같다"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너무 잘해줬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구위가 좋아 왼손 타자에게 국한되지 않는 유형의 투수"라며 "그런 장점이 (계속) 보인다면 선발로도 갈 수도 있고 마무리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민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즌 초반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마운드에 계속 오르다 보니까 긴장감이 없어졌다"며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 공을 던져도 타자들이 못 칠 거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속 상승을 두고는 "지난해 2군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비시즌 기간) 질롱 코리아에서 많은 경험을 했던 것이 비결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전날 첫 홀드 기록으로 선배 양현종이 공도 직접 챙겨주며 축하해줬다고 한다.
최지민은 "평소 제게 '위축돼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공이 좋으니까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해주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