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한 뒤 유럽프로골프투어인 DP 월드투어 대회에도 도전하게 된 아마추어 조우영은 '컷 통과'를 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조우영은 26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기자회견에 참석해 "예상치 못한 우승으로 이번 대회에 나오게 돼 영광이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이번 대회 목표는 컷 통과"라고 밝혔다.
올가을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에 우리나라 대표로 나설 조우영은 23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최종 라운드 역전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건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의 이창우 이후 약 10년 만이자 통산 10번째로 나온 기록이었다.
지난달 KPGA 2부 투어인 스릭슨투어 대회에 이어 1부 투어 대회까지 제패하며 상승세를 탄 조우영은 27일부터 나흘간 코리안투어와 DP 월드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코리아 챔피언십에 추천 선수로 나서게 됐다.
조우영은 "지난주 제주도에서 바람과 많이 싸워서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제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경기한 경험은 별로 없다는 그는 "워낙 난도가 높은 곳인데, 바람을 잘 이용하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우영은 "스릭슨투어와 골프존 오픈 우승 모두 생각하지 못한 일"이라며 "우승했다고 목표가 달라지진 않았고, 오직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금메달뿐이다. 코리안투어 대회나 해외 투어 대회에서 환경과 잔디에 적응하며 기량을 끌어 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코리안투어 통산 5승의 서요섭은 대회가 열릴 코스에 대해 "티샷을 포함한 롱 게임을 잘 준비해야 하고, 그린 주변 플레이도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코스가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선 마지막 날 타수를 많이 잃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낮아져 체온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고 되짚으며 "이번엔 옷을 따뜻하게 잘 챙겨 입고 실수했던 부분을 잘 생각해 사소한 실수가 나오지 않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에 올랐던 서요섭은 이번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다 최종 3위에 자리했고, 지난주 골프존 오픈은 공동 35위로 마쳤다.
서요섭은 "골프존 오픈 때 샷 감각이 나쁘지 않았는데 갑자기 바람도 강하게 불고 그린도 단단해졌다. 골프존카운티 오라는 그린을 놓치면 이후 수월한 플레이를 할 수 없는데, 이 부분에서 실수가 잦았다"며 "이번 대회에선 내 실력만 발휘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