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1부 리그 잔류와 2부 리그 강등의 희비가 엇갈렸다.
에버턴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본머스와 2022-2023 EPL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2분 터진 압둘라예 두쿠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36을 쌓은 에버턴은 같은 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2-1로 누른 18위 레스터시티(승점 34)를 따돌리고 정규리그 17위로 시즌을 마쳐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에버턴은 이번 시즌 내내 강등 위기에서 생존 투쟁을 벌였다.
시즌 초반 12위까지 올라섰던 에버턴은 일정 절반인 19라운드를 마치고 19위로 추락하면서 2부 리그 강등의 걱정 속에 매 라운드를 치러야 했다.
그나마 26∼29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를 거두고 15위로 올라서며 잠시 살아나는 듯했지만, 또다시 승수를 쌓지 못하더니 34라운드를 마치고 강등권인 19위까지 떨어졌다.
에버턴의 운명은 마지막 4경기에서 갈렸다.
35라운드에서 '난적'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5-1로 꺾은 에버턴은 36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0-3으로 패했지만 37라운드에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1-1로 비기며 17위 상태에서 최종전을 맞이했다.
에버턴과 '17위 싸움'을 이어가던 레스터시티도 37라운드 상대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고, 18위로 한 계단 올라선 상태에서 최종전에 나섰다.
운명의 38라운드에서 두 팀의 운명이 갈렸다. 에버턴과 레스터시티 모두 승리를 따냈고, 에버턴이 승점 2차로 레스터시티를 누르고 17위를 확정하며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만약 에버턴이 비겼다면 레스터시티와 승점이 같아지고, 골 득실에서 앞선 레스터시티가 17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에버턴은 후반 12분 두쿠레의 '황금 같은' 결승골이 터졌고, 레스터시티의 마지막 희망을 꺾은 채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 3명의 사령탑을 바꿔가며 생존 투쟁에 나섰지만 38경기 가운데 22패(9승 7무)나 당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013-2014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우승하며 EPL로 올라선 레스터시티는 2015-2016시즌 창단 132년 만에 '우승 확률 5천분의 1'을 뚫고 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신통치 않았고, 이번 시즌 끝내 강등의 고배를 마시며 9년 만에 챔피언십 무대로 내려가게 됐다.
한편, 이번 시즌 EPL 최종전이 끝나면서 개인 타이틀 주인공들도 확정됐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맨시티의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이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에서 36골로 득점왕을 확정했다. 2위 해리 케인(토트넘·30골)과 격차는 6골이다.
또 맨시티의 '베테랑'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는 16어시스트로 도움왕을 차지했다.
더브라위너는 개인 통산 4번째 도움왕(2016-2017시즌 18개·2017-2018시즌 16개·2019-2020시즌 20개·2022-2023시즌 16개)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