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유리 몸' 제이컵 디그롬(34·텍사스 레인저스)이 경기 중 통증을 호소해 자진 강판했다. 올 시즌에만 두 번째다.
디그롬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0으로 앞선 4회초 윌리 캘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벗어나 고개를 푹 숙였다.
텍사스 코치진은 마운드에 올라가 디그롬의 몸을 살폈고, 결국 데인 더닝으로 교체했다.
텍사스 구단은 디그롬의 부상 예방을 위해 강판했다고 알렸다. 정확한 몸 상태는 밝히지 않았다.
디그롬이 아픈 건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디그롬은 MLB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2018년과 2019년 사이영상을 받으며 이름을 날렸지만, 2020년부터 끊임없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는 최근 3년 사이 팔꿈치, 옆구리 근육 등 여러 부위를 다쳤고, 지난 시즌엔 어깨 통증으로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텍사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디그롬과 계약기간 5년 총액 1억8천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일종의 도박을 건 셈이다.
그러나 디그롬은 개막 후에 한 달 만에 두 차례나 조기 강판했다.
그는 지난 1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방문 경기에서도 4이닝을 소화한 뒤 오른쪽 손목 통증을 호소하고 자진 강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