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87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요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천20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그리요는 애덤 솅크(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차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둘은 16번 홀(파3)에서 2차 연장전을 치렀다.
그리요의 티샷은 다소 엇나갔지만, 그린 주변부를 맞고 경사를 타고 내려와 홀 1.4m 옆에 붙는 행운이 따랐다.
반면 솅크의 티샷은 그린을 벗어나 러프에 떨어져 희비가 엇갈렸다.
솅크는 정교한 어프로치샷을 선보이며 막판 반전을 시도했지만, 이내 그리요가 버디 퍼트를 떨어트리고 트로피를 차지했다.
4라운드 막판까지 단독 선두였다가 역전패 위기에 몰렸던 그리요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그리요는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아직 경기를 마치지 않은 솅크와 해리 홀(잉글랜드)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솅크는 18번 홀에서 타수를 지켜 연장전 기회를 잡았고, 홀은 보기를 적어내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연장 끝에 기사회생한 그리요는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2015년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 이후 7년 7개월 만의 우승이다.
1∼3라운드 사흘 연속 톱10에 들었던 안병훈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6개로 4타를 잃고 공동 21위(1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2라운드까지 7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오르며 투어 첫 우승을 조준했지만 3라운드(2오버파)부터 무너졌다.
준우승 3회가 최고 성적인 안병훈은 올 시즌에는 2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올랐고 지난달 초에는 발레로 텍사스오픈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버디 2개, 버디 5개로 3타를 잃고 최종 합계 이븐파 280타인 공동 29위로 마감했다. 이경훈은 5오버파 285타로 공동 57위다.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이날 8번 홀(파3·199야드)에서 홀인원을 작성해 자존심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