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에디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한결같이 목표를 향해 뛰어든다면 좋은 선수가 될 거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2021년 성균관대 배구부 감독으로 있던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에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몽골 출신 에디는 2017년 한국으로 건너와 2020년 성균관대에 입학해 김 감독의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스승의 조언을 마음에 새긴 에디는 이후 2년간 'V리그 데뷔'라는 꿈을 향해 전력투구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제자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을 영화처럼 함께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열린 2023 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고 망설임 없이 에디를 호명했다.
에디가 6년 만에 코리안드림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드래프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에디가 지금까지 대학에서 선수 생활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좀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프로에서) 잘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말처럼 꾸준히 노력하며 성장해준 에디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 감독은 "제가 대학에 입학시킬 때만 해도 체중이 정말 안 나갔다. 저 키(198㎝)에 몸무게가 80㎏ 정도로 왜소하고 공격만 좋아하는 선수였다"며 "학교 환경은 한계가 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에디의 한국어 실력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읽기, 쓰기가 된다. 제가 공부를 많이 시켜서 한국어능력시험 3급도 땄었다"며 "지금은 더 잘한다"고 뿌듯해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미들 블로커로 지원했으나 실전에서는 날개 공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학교에서 미들 블로커로도 연습시켜보고 아웃사이드 히터도 시켜봤는데 가장 장점이 발휘되는 곳은 아포짓 스파이커"라며 "아웃사이드 히터에서도 공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뽑힐) 선수와의 조합을 맞춰보겠다"고 설명했다.
에디도 스승인 김 감독을 두고 "지금의 실력을 갖추게 도와주시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분"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좋은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리베로 이가 료헤이(29·일본)를 뽑은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곧바로 주전으로 기용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권 감독은 "(기존 리베로인) 이지석과 장지원이 나이가 어려 시즌 중에 잘하다가도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며 "경험이 많은 료헤이가 어느 정도 보완해줄 것 같다. (주 공격수인) 타이스를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