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이 1심에서 학교폭력 혐의를 벗은 이영하를 향해 "유무죄를 떠나 앞으로의 생활이 더 중요하다. 모범적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감독은 3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행히 무죄가 나왔지만, 구설수가 있었다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분명히 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감독은 "이제 야구에만 집중해서 팀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합류하는 퓨처스(2군)리그 성적을 지켜보고 1군 승격 시기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불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보고받았다"면서 "2군 경기에 등판할 텐데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되면 부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군에 올라오더라도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발로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시간을 많이 줄 수도 없다"며 "만약 복귀한다면 롱 릴리프(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등판하는 투수)를 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학교폭력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5.31 [email protected]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는 이날 오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피해자 진술이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의 진술과 배치된다면서 이영하의 특수폭행·강요·공갈 혐의를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곧바로 두산 구단은 미계약 보류 선수 신분이었던 이영하와 연봉 1억 2천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 2∼5월 보수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영하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18시즌부터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2019시즌에는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재작년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고 지난해 8월 불구속 기소된 뒤로는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작년 8월 13일 잠실 SSG 랜더스전이 마지막 출전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