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으로 운영하는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이 자신이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않아도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개막 이틀을 앞둔 31일(한국시간) 대회 주최자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니클라우스는 작년 디오픈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 올해 PGA 챔피언십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 그리고 2018년 이 대회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이 출전하지 않아 섭섭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LIV 골프 선수를 대회의 구성 요소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 대회는 PGA투어 대회이며 PGA투어가 정한 자격을 갖춘 선수들이 출전했다"면서 "다른 선택을 하고 떠나버린 선수들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기 싫다"고 말했다.
PGA투어는 LIV 골프에서 뛰는 선수는 PGA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니클라우스는 이런 PGA투어의 방침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회는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가 모두 출전했다"면서 LIV 골프로 떠난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아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는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7명,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38명이 출전한다.
니클라우스는 나중에라도 LIV 선수들을 출전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결정은 그들이 하는 것이며, 규칙에 따를 것"이라고 답해 선수들의 선택과 PGA 투어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플로리다에 지은 회원제 골프장 베어 클럽에는 6, 7명의 LIV 골프 선수가 회원으로 있다면서 "어디서 골프하는지는 그들이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다 성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니클라우스는 "우승에 보상이 따르는 건 좋지만, 돈을 벌려고 골프하지 않았다"면서 "경쟁하고 우승하는 게 목표였다"고 골프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세태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