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유럽과 미국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유럽팀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이 LIV 골프로 떠나면서 라이더컵 출전길이 막힌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공백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개막을 이틀 앞둔 31일(한국시간) 대회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람은 "라이더컵에는 미국과 유럽 양쪽 모두 최고의 선수가 출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누가 LIV 골프에서 뛰는지는 문제가 안 된다"면서 "특히 가르시아가 그립다. (2021년 라이더컵 때) 우리 둘은 기가 막힌 호흡을 자랑했다. '스페인 듀오'의 환상적 호흡을 구현했던 세베(바예스테로스)와 호세(마리아 올라사발)를 보라"고 가르시아의 출전을 희망했다.
가르시아는 19살이던 1999년부터 시작해 9차례 라이더컵에서 유럽 선수 최다승(25승) 기록과 유럽 선수 최다 승점(28.5점)을 쌓는 등 라이더컵에서 유난히 펄펄 날았다.
하지만 그는 LIV 골프로 이적한 뒤 최근에는 DP 월드투어 회원 자격마저 반납해, DP 월드투어 회원이라야 출전할 수 있는 라이더컵에 영영 나설 수 없게 됐다.
다만 이번 라이더컵에서 '스페인 듀오' 출격 가능성은 살아있다.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이 최근 2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유럽팀 단장의 낙점이 예상된다.
라라사발은 지난달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지난 28일 KLM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는 세계랭킹도 53위까지 끌어올렸다.
라라사발은 "우승하고 나서 람이 축하 메시지와 함께 라이더컵 전에 한번 같이 연습 라운드를 하자고 했다. 꿈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라이더컵은 9월 2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