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이 6월 2일(한국시간)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승제 열전에 들어간다.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서부 콘퍼런스 1위 덴버 너기츠와 동부 콘퍼런스 8번 시드 마이애미 히트의 대결로 펼쳐진다.
두 팀은 니콜라 요키치(덴버)와 지미 버틀러(마이애미)라는 걸출한 에이스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까지 승승장구했다.
세르비아 국적의 요키치는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으며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24.5점, 11.8리바운드, 9.8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빅맨이지만 가끔 던지는 3점슛 성공률이 이번 시즌 38.3%로 준수했고 평균 어시스트가 10개에 육박할 정도로 패스 능력도 탁월하다.
저말 머리, 마이클 포터 주니어, 에런 고든 등이 요키치와 함께 팀 전력의 핵심을 이루는 덴버는 이번이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정규리그 53승 29패를 기록해 서부 1위에 오른 덴버는 플레이오프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4승 1패), 피닉스 선스(4승 2패), LA 레이커스(4승)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케빈 듀랜트와 데빈 부커, 크리스 폴이 버틴 피닉스나 르브론 제임스, 앤서니 데이비스가 힘을 모은 LA 레이커스 모두 덴버를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맞서는 마이애미는 버틀러가 팀의 간판이다.
3년 전인 2019-2020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이애미는 LA 레이커스에 2승 4패로 졌지만 버틀러의 '고군분투'만큼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버틀러는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 평균 22.9점, 5.9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큰 경기에 강해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28.5점, 7리바운드, 5.7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서부 1위 덴버가 비교적 순탄하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면 마이애미의 과정은 훨씬 험난했다.
동부 7위로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8위 애틀랜타 호크스에 져 9-10위 경기 승자인 시카고 불스를 꺾고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동부 1위 밀워키 벅스를 4승 1패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마이애미는 동부 결승에서는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3연승 후 3연패를 당했다가 7차전에서 이겨 힘겹게 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8번 시드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1999년 뉴욕 닉스 이후 올해 마이애미가 24년 만이다. 8번 시드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스몰 포워드 버틀러와 센터 뱀 아데바요가 팀의 핵심 자원이고 베테랑 케빈 러브도 시즌 도중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손 부상으로 수술받은 타일러 히로는 3차전 이후 복귀가 기대되며, 덩컨 로빈슨, 게이브 빈센트, 케일럽 마틴 등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히지 않았던 선수들의 분전도 눈에 띈다.
정규리그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덴버가 모두 이겼고, 콘퍼런스 결승을 4전 전승으로 끝낸 덴버가 10일 넘게 휴식을 취해 체력적으로도 유리하다.
덴버는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곧바로 우승 반지를 노리고, 마이애미는 제임스가 뛰던 2012-2013시즌 이후 10년 만에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