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극심한 재정난 속 임금 체불 등으로 물의를 빚은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이 리그 퇴출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앞서 보름간 '최후의 유예'를 받았다.
KBL 관계자는 31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달 16일 오전 7시 데이원의 제명 여부를 결정할 임시 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KBL 측과 데이원을 포함한 10개 팀 단장 간 2시간 넘는 논의 끝에 결정된 사안이다.
이에 따라 데이원은 다음 달 15일까지 선수, 직원 임금 체불을 비롯한 각종 부채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
데이원이 이사회에서 부산시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한 문건과 네이밍 스폰서 후보 기업을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구단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마지막 결정을 할 총회를 열기로 합의한 것이니 KBL로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데이원은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 데이원스포츠라는 운영 법인을 앞세워 프로농구에 뛰어들었다.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하면서 야심 차게 '캐롯'이라는 팀명으로 출범했지만 악재 속에 어렵게 한 시즌을 마쳤다.
KBL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를 지연 납부하고, 선수·직원 월급 지급을 몇 달씩 미루는 등 재정난에 따른 경기 외적 논란을 야기한 끝에 지난 3월 캐롯손보가 후원 계약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캐롯 대신 데이원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 구단은 최근에는 연고지 이전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 했다.
존속 가능성을 놓고 농구계의 의구심이 커지는 와중에 데이원은 부산시로 연고지를 옮기는 안을 타진했다.
데이원은 지난달 초 경북 포항시와도 연고지 이전안을 논의했으나 실질적으로 운영자금을 부담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이 이전이 최종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