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특급 대회 중 하나인 메모리얼 토너먼트가 다음 달 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천571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주최하는 대회로, 1976년부터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총상금이 지난해 1천200만 달러에서 올해 2천만 달러(약 264억4천만원)로 뛰어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리그로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이번 시즌 PGA 투어가 상금 규모를 키우며 총상금 2천만 달러 이상의 대회가 늘었는데, 그중 하나가 메모리얼 토너먼트다.
이번 대회엔 현재 세계랭킹 '톱5'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우승 경쟁에 나선다.
현재 세계랭킹 1∼5위는 스코티 셰플러(미국), 욘 람(스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잰더 쇼플리(미국) 순이다.
이들 중 캔틀레이는 2019년과 2021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정상에 올랐고, 람은 2020년 우승자다.
람은 2021년에도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6타 앞선 선두를 질주했으나 3라운드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격리되며 유력했던 타이틀 방어가 불발됐고, 최종 라운드 결과 캔틀레이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 PGA 투어 홈페이지가 꼽은 '파워 랭킹'에선 이번 시즌 4승을 쓸어 담으며 페덱스컵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람이 1위에 올랐고, 캔틀레이, 셰플러, 쇼플리, 매킬로이 순서로 2∼5위로 평가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에런 와이즈(미국)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 PGA 투어 통산 7승을 달성했던 빌리 호셜(미국)은 타이틀 방어를 꿈꾼다.
지난주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도 기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김시우, 김주형, 이경훈, 김성현, 안병훈, 최경주가 출격한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임성재(19위)는 이달 중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5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PGA 투어에 돌아와서는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으로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공동 10위에 올랐던 그가 2년 연속 톱10 진입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3년 동안 이 대회에서 2020년 공동 18위, 2021년 공동 9위, 2022년 공동 13위 등 줄곧 톱20에 든 김시우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번 시즌 4차례 톱10성적을 기록한 김시우는 지난주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선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파워 랭킹에서는 김시우가 12위, 임성재는 15위로 꼽혔다.
시니어 투어인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활약하며 정규 투어 대회에도 이따금 출전하는 '맏형' 최경주는 정규 투어 대회에서 시즌 첫 컷 통과에 도전한다. 그는 1월 소니오픈과 3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선 모두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