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하퍼, 상대 조롱에 홈런 2개로 응수…짜릿한 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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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하퍼, 상대 조롱에 홈런 2개로 응수…짜릿한 복수극

빅스포츠 0 181 2023.10.12 12:21

NLDS 2차전서 주루 실수로 패배…애틀랜타 아르시아는 조롱 "잘했다 아이야!"

하퍼, 홈런 친 뒤 아르시아 노려보는 세리머니…최고의 장면

홈런 친 뒤 자신을 조롱한 선수를 노려보는 브라이스 하퍼
홈런 친 뒤 자신을 조롱한 선수를 노려보는 브라이스 하퍼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NLDS 3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 3회말에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2차전 경기 후 자신의 실수를 조롱했던 상대 팀 유격수 올랜도 아르시아를 노려보고 있다. [필라델피아 구단 소셜미디어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30)는 10일(한국시간) 끔찍한 경험을 했다.

필라델피아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2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4-5로 석패했는데, 패배 과정에서 하퍼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당시 하퍼는 4-5로 추격한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볼넷을 얻어 동점 주자로 출루했다.

1사 1루 기회에서 후속 타자 닉 카스테야노스는 외야 우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고, 안타로 확신한 하퍼는 전력 질주했다.

그러나 타구는 상대 팀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의 기가 막힌 펜스 플레이로 잡혔다. 하퍼는 1루로 돌아오지 못하며 포스 아웃돼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하퍼는 필라델피아의 간판이자 중심이자 정신적 지주다.

하퍼는 2019년 3월 종신 계약과 다름없는 13년간 3억3천만 달러(약 4천421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MLB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최고액 기록이었다.

하퍼의 실수로 경기 결과가 달라지자 애틀랜타는 이를 분위기 전환의 기회로 삼았다.

애틀랜타의 내야수인 올랜도 아르시아는 공개적으로 하퍼를 놀리기도 했다.

폭스스포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르시아는 경기 후 "잘했어! 하퍼!"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어른이 어린아이에게 칭찬하는 "atta boy(잘했다 아이야)"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아르시아의 조롱은 화제가 됐고, 필라델피아 선수들의 귀에도 들어갔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NLDS 3차전을 앞두고 "아르시아의 발언은 하퍼의 투지를 깨울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홈런 친 하퍼
두 번째 홈런 친 하퍼

[AP=연합뉴스]

톰슨 감독의 말처럼 하퍼는 이날 폭발했다.

그는 1-1로 맞선 3회말 2사 1, 3루 기회에서 상대 팀 선발 브라이스 엘더의 한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측 관중석 2층 상단에 꽂히는 대형 3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한참 동안 타구를 지켜보며 홈런 장면을 즐긴 하퍼는 천천히 베이스를 돌다가 2루에서 유격수 수비를 보는 아르시아를 노려봤다.

현지 매체들은 이 장면을 '올 시즌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소셜미디어에 하퍼의 홈런과 아르시아를 노려보는 장면을 소개하며 "atta-boy 하퍼"라는 재치 있는 글을 남겼다.

하퍼의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6-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애틀랜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하퍼는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필라델피아는 10-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진출엔 1승만을 남겨뒀다.

하퍼는 경기 후 '아르시아의 조롱이 이날 경기에 임하는 데 동기부여가 됐나'라는 질문에 "누가 뭐라고 할 때도 있는 거죠"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

'홈런을 친 뒤 그 상황을 즐겼나'라는 추가 질문엔 "그냥 그(아르시아)를 똑바로 바라봤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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