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박상현(40)이다.
올해 탄생한 3명의 챔피언보다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박상현의 이름 석 자가 더 자주 오르내린다.
1983년 4월에 태어나 마흔살이 된 박상현은 올해 '나이를 잊었다'는 말을 듣는다.
지난달 16일 끝난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상현은 지난달 30일 DP월드투어 대회를 겸한 코리아 챔피언십에서는 우승 경쟁 끝에 공동 3위에 올랐다.
쟁쟁한 유럽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이런 활약을 앞세워 박상현은 상금,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도 2위다.
한껏 상승세에 오른 박상현은 4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에 출전해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2번째 정상을 노린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은 한국오픈, KPGA 선수권대회, 신한동해오픈과 함께 한국프로골프에서 메이저급 대회로 여긴다.
GS칼텍스 매경오픈과 남서울 컨트리클럽은 박상현에게는 각별하다.
박상현은 '매경오픈의 사나이'로 불린다.
2014년 준우승, 2016년 우승, 2017년 3위, 2018년 우승, 2019년 4위, 2021년 3위, 작년 10위 등 이 대회에서 펄펄 날았다.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 컨트리클럽은 박상현이 평소 훈련하는 '홈 코스'다. 코스 구석구석을 꿰고 있고, 그린의 잔주름까지 다 파악하고 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로 GS칼텍스 매경오픈,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남서울 컨트리클럽을 꼽은 이유다.
박상현이 이번에 우승하면 42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처음 3번째 정상에 오르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
작년 우승자 김비오도 대회 사상 첫 3승 챔피언에 도전한다. 김비오는 2012년과 작년 등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다.
2019년, 2020년에 대회 사상 처음 2연패를 달성했던 이태희 역시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조우영과 장유빈이 불러일으킨 아마추어 돌풍도 이어질지 관심사다.
조우영은 지난달 23일 골프존 오픈에서 10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을 따냈고, 장유빈은 스릭슨 투어 우승에 이어 골프존 오픈 공동 5위로 '프로 형님들'을 긴장시켰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불멸의 기록으로 남은 최고령 컷 통과(62세 4개월 1일) 기록을 지닌 최상호(68)와 시니어 무대 최강자 김종덕(61)이 후배들과 대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도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