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성폭력 혐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퇴출당한 우완 특급 투수 트레버 바워(32·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논란 끝에 일본 프로야구 마운드에 선다.
스포니치 등 일본 매체는 2일 "바워는 3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홈 경기에 등판한다"고 전했다.
지난 달 요코하마에 입단한 바워가 일본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2군에서 몸 상태를 점검하며 1군 데뷔를 준비했다.
바워는 MLB 통산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올린 정상급 투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고,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2020시즌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2021년 2월에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3년간 1억200만 달러(약 1천369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연봉 4천만 달러(537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계약 첫해인 2021년 한 여성과 성관계 중 폭력을 행사해 미국 검찰 조사를 받았고, 다저스는 바워를 방출 조처했다.
MLB에선 어느 팀도 바워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미국을 떠난 바워는 요코하마와 1년 4억엔(39억원)에 입단 계약했다.
미국에선 많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일본 내에선 바워의 성폭력 행위에 관해 관대한 분위기다.
AP통신은 지난 달 24일 입단 기자회견 분위기를 전하면서 "회견에 참석한 약 75명의 일본 기자 중 단 한 명도 성폭행 관련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요코하마도 바워를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코하마는 최근 최대 220만엔(2천150만원)의 회비를 받고 바워의 VIP 팬클럽을 모집한 데 이어 1일부터는 바워의 모습이 담긴 특별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바워가 등판하는 3일 경기는 일찌감치 매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