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앞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한 서포터스 발대식이 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8층 더베이스에서 2023 여자 월드컵 고강도 서포터스 발대식을 열었다.
'고강도'는 이번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슬로건으로, '높고 강하게 도전하라'는 뜻이다.
여자 대표팀을 지휘하는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표현이자 팀의 철학이다.
여자 월드컵 국가대표 공격수 이금민(브라이턴)은 "월드컵까지 약 50일이 남은 시점인데, 첫 경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컨디션 관리 등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잘 먹고, 몸과 마음을 세뇌하며 벨 감독님의 고강도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에는 정해진 결과가 없다. 언제든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 이금민은 "다른 나라가 우리를 약팀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방면에서 완벽하게 준비한다면 16강, 8강 진출과 그 이상도 노려볼 수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득점 뒤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벨 감독님께서 경기 도중에 하는 격한 세리머니가 선수단에 방심을 가져올까 봐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며 "나 또한 득점하더라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하고, 경기에서 이긴 뒤 즐거움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1호 서포터스로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타이거 마스크'로 투혼의 상징이 된 김태영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과 SBS TV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하는 배우 박선영, 정혜인이 위촉됐다.
김태영 위원장은 "당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의 혹독한 훈련으로 결과를 냈다"며 "벨 감독의 고강도 훈련이 고통스럽겠지만, 버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덕담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02 월드컵 4강 신화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기적을 여자 축구대표팀이 이어갈 때가 온 것 같다"며 "'고강도'가 기적을 예언하는 폭발적인 언어로 작동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벨 감독 부임 이후 국제대회에서 차곡차곡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여자 축구가 도약하는 시점"이라며 "더 좋은 성적을 위해 팬들의 관심과 문체부의 많은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내달 8일 국내에서 아이티와 월드컵 출정 경기를 겸한 친선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날인 9일에는 팬들과 함께하는 출정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7월 20일부터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7월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와 1차전을 치르며, 7월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와,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3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