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 소나무 1만그루 대규모 벌채

뉴스포럼

지리산 자락 소나무 1만그루 대규모 벌채

빅스포츠 0 274 2023.05.03 00:21

환경단체, 골프장 의혹 제기 감사 촉구

대규모 벌채 이뤄진 전남 구례군 지리산 자락
대규모 벌채 이뤄진 전남 구례군 지리산 자락

[지리산 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구례 사람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자락에 축구장 30개 면적의 소나무 벌채가 이뤄졌다.

환경단체는 골프장 추진 의혹을 제기하며 구례군의 벌채 허가 및 골프장 시행사와의 업무협약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촉구했다.

2일 구례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2월 8일부터 4월 말까지 산동면 좌사리 일원 산 16개 필지(21만㎡)의 소나무 1만600여그루 벌채를 허가했다.

1차로 약 5만㎡, 2차로 15만∼16만㎡의 벌채 허가가 났다.

땅 주인 4명은 허가 신고서에 벌채 후 편백으로 바꿔 심겠다는 조림 계획서도 함께 제출했다.

해당 지역은 2004년 지리산골프장 예정 부지의 일부로 포함됐다가 개발이 무산된 곳이다.

구례군이 올해 3월 23일 시행사·시공사와 구례온천CC 조성(가칭) 업무 협약을 맺은 데다가 산 주인이 시행사 사내이사인 점이 알려지면서 골프장 개발 허가와 조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구례군은 산림자원법상 제한 규정에 해당하지 않아 허가해줄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산림보호구역이나 산사태 위험지역이 아니고 경사가 완만하고 산 하부에 민가가 없어 위험성이 낮아 일명 수확 목적 벌채를 허가했다는 것이다.

벌채 후 3년 안에 다시 나무 심기를 이행하지 않으면, 지방자치단체가 권고된 종류의 나무를 심고 과태료 처분을 하며 산 주인이 바뀌어도 이 의무는 유지된다.

구례군 관계자는 "만약 골프장 건설을 추진한다 해도 벌채 후 5년간은 나무를 베기 전과 그 사이 나무가 자란 상태를 기준으로 환경 평가를 한다"며 특혜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리산골프장 추진 중단·감사청구 기자회견
지리산골프장 추진 중단·감사청구 기자회견

[지리산 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구례 사람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환경단체는 20만㎡ 이상 벌채 시 민관 합동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한 산림자원법 개정령의 6월 시행을 앞두고 허가가 이뤄진 점과 구례군의 골프장 협약 시점을 들어 문제를 제기했다.

사포마을 골프장 건설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지리산 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구례 사람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과 전남도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벌채지역은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겨우 170m 벗어난 지역으로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을 포함한다"며 "구례군은 생태계 보전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서둘러 허가를 내줬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며 "전남도도 산 주인이 이사로 있는 시행사와 다시 골프장을 지으려 하는 구례군을 특별 감찰해 특혜와 유착 등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212 '알바 결승골' 바르샤, 오사수나 1-0 격파 '우승까지 1승!' 축구 2023.05.03 467
3211 김정배 상근부회장 "대한축구협회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 축구 2023.05.03 465
3210 롯데 나균안·키움 안우진·NC 페디, 4월 MVP 경쟁…후보 11명 야구 2023.05.03 551
3209 스포츠 선수 연간 수입 1위 호날두…하루에 5억원씩 벌었다 골프 2023.05.03 269
3208 K리그1 강원, 승부차기로 K리그2 충북청주 꺾고 FA컵 16강 축구 2023.05.03 477
3207 삼성 오승환, 데뷔 19년 만에 3일 키움전 깜짝 '선발등판' 야구 2023.05.03 567
3206 [프로야구 창원전적] LG 5-3 NC 야구 2023.05.03 555
3205 '클린스만 앞 멀티골' 나상호, K리그1 10라운드 MVP 축구 2023.05.03 478
3204 [프로축구2부 중간순위] 2일 축구 2023.05.03 539
3203 이강철 kt 감독 "박병호, 다행히 열흘 뒤 복귀 가능" 야구 2023.05.03 600
3202 9월 신한동해오픈 골프, 인천 클럽72 오션코스서 개최 골프 2023.05.03 283
3201 '이강인 절친' 구보 "UCL은 꿈의 무대…빨리 뛰고 싶어" 축구 2023.05.03 549
3200 SSG 거포 유망주 김건웅, 1군 무대 데뷔…"목표는 안타"(종합) 야구 2023.05.03 551
3199 여자 골프 세계 27위 그랜트, LPGA 투어 본격적으로 뛸 듯 골프 2023.05.03 300
3198 [프로축구2부 천안전적] 안양 4-0 천안 축구 2023.05.03 510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