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멀티 플레이어 배지환(23)이 타격폼 교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배지환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으로 활약했다.
배지환이 올 시즌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한 건 11번째다. 이 중 4개가 지난 달 24일 이후에 집중됐다.
배지환은 지난 달 21일부터 최근 10경기에서 31타수 11안타 타율 0.355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2할 초반대에 머물던 시즌 타율은 0.275(149타수 41안타)까지 치솟았다.
MLB닷컴은 배지환이 타격폼을 바꾼 뒤 정교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날 "배지환은 그동안 높은 레그킥(앞발을 들고 타격하는 기술)으로 타격하다 보폭을 줄인 간결한 타격폼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배지환은 지난 달까지 극단적인 레그킥을 했다.
왼손 타자인 그는 앞발인 오른발을 높이 들고 타격했는데, 오른쪽 무릎이 거의 배에 닿을 만큼 몸을 움츠렸다가 배트를 휘둘렀다.
이런 타격폼은 몸의 중심축을 뒤로 움직였다가 앞으로 이동하는 테이크백 동작을 극대화해 장타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정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피츠버그 코치진은 이에 배지환에게 레그킥 동작을 수정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배지환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앤디 헤인즈 타격)코치님이 힘을 싣기 위해 레그킥 동작을 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그렇다면 레그킥 대신 다리에 힘을 푸는 식으로 타격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느낌은 다르지만, 매일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배지환은 새로운 타격폼으로 안타 2개를 생산했다.
0-1로 뒤진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앤드루 매커천의 적시타 때 득점했다.
첫 안타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그는 1사에서 상대 팀 선발 알렉스 우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가운데 몰린 싱킹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배지환은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중전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바뀐 투수 라이언 워커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걷어내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이후 후속 타선이 폭발하면서 다시 홈을 밟았다. 8회 마지막 공격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피츠버그는 장단 14안타를 쏟아내며 9-4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