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연파하고 승률 5할(13승 13패)에 복귀했다.
키움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치른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프로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삼성의 오승환에게 쏟아졌지만, 승자는 키움의 파나마 출신 우완 투수 아리엘 후라도였다.
후라도는 8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산발 6피안타 1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고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함께 3승(3패)째를 따냈다.
사사구를 한 개도 주지 않은 후라도는 KBO리그 데뷔 이래 가장 긴 이닝을 던지며 삼성 타선을 농락했다.
구위 저하로 마무리에서 스스로 내려와 자구책으로 선발 등판을 택한 오승환은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5개를 맞고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2회까지 3점을 내준 게 아쉬웠지만, 2회 투아웃부터 3⅓이닝 동안 10명의 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돌려세우고 더는 실점하지 않아 자존심을 지켰다.
오승환은 만 40세 9개월 18일로 역대 KBO리그 선발 첫 등판 최고령 신기록을 세웠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섭렵한 오승환은 프로 통산 980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키움은 1회 박찬혁의 좌중간 2루타에 이은 김혜성의 우월 투런포로 승기를 잡았다.
김혜성은 몸쪽에 휘어져 들어오는 오승환의 변화구를 퍼 올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마수걸이 홈런을 쐈다.
키움 이정후는 2-0인 2회 2사 1루에서 오승환의 속구를 결대로 밀어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삼성이 3회말 김영웅의 우선상 2루타와 호세 피렐라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만회했지만, 키움은 6회초 1사 2루에서 터진 이원석의 우중간 안타로 1점을 보태 3점의 격차를 끝까지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