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K리그2 충북청주를 승부차기로 물리치고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원은 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 2023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이겨 16강에 올랐다.
강원은 오는 24일 오후 7시 김포솔터축구잔전용구장에서 K리그2 김포FC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날 경기는 애초 4월 12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강릉 산불로 연기됐다가 20일 만에 열렸다.
전반 초반에는 강원이 공격을 주도했다.
볼 점유율을 높인 강원은 전반 10분 디노의 강력한 왼발 터닝슛이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반격에 나선 충북청주도 전반 15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파울리뉴가 골대 앞으로 쇄도하는 피터를 보고 볼을 투입했지만, 수비수 발끝에 먼저 걸리며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0의 균형'은 충북청주가 먼저 깼다.
전반 25분 충북청주의 '주장' 김명순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반격에 나선 강원은 전반 39분 김대원의 프리킥을 디노가 골대 앞에서 헤더로 방향을 바꾼 게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공세를 이어간 강원은 결국 전반 44분 동점포가 터졌고, 주인공은 김대원이었다.
전반 44분 임창우의 스로인을 디노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볼을 떨어뜨리자 김대원이 골 지역 정면에서 재빨리 오른발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충북청주는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피터의 컷백을 장혁진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때린 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강원도 후반 44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임창우의 왼발슛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 속에 결국 연장 승부로 접어들었다.
두 팀은 연장 전후반 동안 골 맛을 보지 못했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충북청주는 강원의 3번 키커 양현준의 킥이 막히면서 4-3으로 앞서 나갔고, 5번 키커 양지훈이 득점에 성공하면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지훈은 뜻밖에 파넨카킥을 시도했고, 느리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볼은 강원 골키퍼 유상훈의 가슴에 안겼다.
기사회생한 강원은 7번 키커까지 충북청주와 6-6으로 평행선을 그렸고, 마침내 8번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강원은 충북청주의 8번 키커 정민우의 슈팅을 유상훈이 선방한 뒤, 마지막 키커로 나선 김우석이 득점에 성공하며 7-6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권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