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상대에 혼란을 주려고, 지역방어 신호를 보낸 후 1대1 수비를 해버리면 역이용하는 게 아닙니까."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 지역방어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즈 2승(2패)째를 거둔 4차전(100-91)에서 SK가 쏠쏠하게 효과를 본 전술이 바로 '3-2 지역방어'였다.
SK가 1쿼터부터 이 수비를 써서 경기 초반 상대 공격의 맥을 끊은 게 승인으로 꼽혔다.
전 감독은 "(오늘은) 지역방어를 많이 쓰지는 않겠다. 쓰게 된다면 전반이 끝난 후 등 중간에 시도할 수는 있다"며 "상대가 대비했다면 '변칙 수'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쪽에서는 지역방어를 깨려고 할 것"이라는 전 감독은 "우리 대응은 상대가 먼저 어떻게 깨는지 보는 거다"며 일종의 '덫'을 놓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변칙도 한두 번이다. 이 부분 말고는 우리 SK의 정통적인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삼공사의 김상식 감독은 "(지역 수비에 대한) 대비는 했다. 상대가 처음 썼을 때는 우리가 좀 안 맞았는데 나중에는 슛이 들어가면서 잘 풀어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제는 주포 오마리 스펠맨이 장점인 폭발적 득점력을 뽐내주기를 기대했다.
김 감독은 "이제는 팀플레이도 중요하지만, 득점을 더 욕심내도 된다고 스펠맨에게 말해줬다. (내가) 너무 팀워크를 강조하다 보니 득점보다는 패스하려고 한 것 같다"며 "득점을 좀 해줘야 하니 욕심을 부려도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스펠맨은 지난 3월 초 열린 동아시아 클럽대항전인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조별리그 2차전 산미겔 비어맨(필리핀)과 경기에서 55점을 퍼부을 정도로 외곽포를 앞세운 폭발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챔프전에서는 4경기에서 평균 15.5점에 그쳤다. 3점 성공률도 24.1%까지 처졌다.
아울러 김 감독은 팀의 돌격대장인 변준형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변준형 역시 챔프전 평균 10.3점 필드골 성공률 31.9%를 기록하며 정규리그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김 감독은 "(변준형이) 막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공격 성향이 짙어 안 풀리면 위축되는 것 같다"며 "SK와 계속 맞붙으니 상대 팀의 김선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거다. 그 부분에서 안 풀리니까 더 위축되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변준형과) 개인적으로 면담도 했다.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