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의 수호신 오승환이 프로 데뷔 19년 만에 선발투수로 나서서 역투하고 있다. 20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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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생애 첫 선발 등판 경기를 치른 '첫판왕'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은 팀 패배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미안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오승환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구단을 통해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한데 1회부터 실점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매 이닝, 매 타자에게 집중하며 던졌다"며 "4회엔 투구 수가 많지 않아 (정현욱) 투수 코치님과 이야기한 뒤 5회까지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9회 등판도 부담되지만, 1회부터 나가는 것도 부담이 된다는 걸 느꼈다"며 "9회엔 경기를 지켜야 하지만, 선발은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승환은 5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1개를 포함해 피안타 5개, 탈삼진 6개, 3실점(3자책점) 했다.
삼성은 타선이 침묵하며 1-4로 졌고, 오승환은 패전 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올 시즌 마무리를 맡다가 구위 저하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중간 계투로 보직을 이동했다.
그는 불펜에서도 회복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많은 공을 던지면서 감각을 끌어올리자는 정현욱 코치의 제안으로 이날 생애 첫 선발 출전했다.
(서울=연합뉴스)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의 수호신 오승환이 프로 데뷔 19년 만에 선발투수로 나서서 역투하고 있다. 20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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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감각을 찾았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좋지 않았던 때와 비교하면 (공에) 힘이 실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승환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다. 전성기처럼 150㎞대 강속구를 던지지는 못했지만, 나쁜 기록은 아니다. 아울러 당초 예정했던 투구 수(50-60개) 보다 10개 이상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엔 오승환의 첫 선발 등판 경기를 보기 위해 1만3천394명의 관중이 몰렸다. 평일 경기임을 고려하면 많은 수치다. 올 시즌 홈 평균관중(1만828명)보다 2천명 이상이 입장했다.
오승환은 "어려운 시간을 내서 응원 오신 팬들께 감사하다"며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지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