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kt wiz 소형준이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불펜피칭하고 있다. 2023.4.23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SSG 랜더스와 kt wiz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등판은 화제였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19년 차인 오승환은 시즌 초반 부진 탈출 실마리를 스스로 찾기 위해 선발 등판을 자청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3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공을 많이 던지면 밸런스가 잡히기도 한다. 저 역시 (선수 시절에) 안 좋을 때는 길게 던지고 나면 투구 밸런스가 돌아오곤 했다"고 말했다.
삼성에서는 오승환의 부활이 절실하다면, kt는 소형준이 정상적인 구위를 되찾아야 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뒤 줄곧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소형준은 2023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2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2⅓이닝 10피안타 9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검진 결과 오른쪽 팔뚝(전완근) 염좌 진단을 받아 4월 4일 1군에서 말소됐다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돌아왔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점검은 마쳤다.
지난달 27일 군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점)을 남겼다.
경기 결과보다는 부상 이후 컨디션을 점검하는 게 목적인 투구였다.
이 감독은 "소형준은 2군에서 한 50개 정도 던졌으니까 오늘은 80개 정도를 던질 것이다. 어차피 한 시즌을 던져야 할 투수다. 던지면서 좋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아무리 불펜에서, 2군에서 많이 던진다고 해서 투구 감각이 돌아오는 건 아니다.
1군 마운드에 섰다는 긴장감으로 던져야만 찾을 수 있는 답이 있다.
이 감독은 "공을 던지다 보면 '탁'하고 감이 올 때가 있다. 아무리 던져도 손끝에 공이 안 걸리다가 느낌이 오는 순간이 온다. 결국 던지면서 본인이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소형준의 호투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