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흥행 순풍을 탄 프로축구 K리그가 비 내릴 어린이날 최다 관중 기록에 도전한다.
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 주말 치러진 K리그1 10라운드까지 60경기에 총 61만9천168명이 방문, 1만319명의 평균 관중 수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0라운드까지 평균 관중 3천991명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해 초 관중 입장에 제한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증가 폭은 놀랍다.
유료 관중만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래 10라운드까지 경기당 최다 관중 기록은 2019시즌의 8천693명이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시즌들을 놓고 따져봐도 10라운드까지 평균 관중이 1만명을 넘은 적은 없었다.
인기 구단인 FC서울의 상승세, 화끈한 공격 축구로 기존 1부 리그 팀들을 놀라게 하는 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과 광주FC의 활약 등이 흥행 이유로 분석된다.
프로연맹은 오는 5~6일 치르는 11라운드에 역대 '어린이날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해 '흥행 열풍'을 이어가려고 한다.
유료관중 집계 이후 어린이날 라운드에 가장 많은 관중이 찾은 것은 2019시즌의 6만523명이다.
올 시즌 경기당 1만여명이 관중석을 채워주는 가운데 가족 단위 팬들을 더 끌어모은다면 2019시즌의 기록을 깨는 게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최근 2경기 연속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3만 관중을 모은 서울 홈 경기가 이번 라운드에 잡혀있다는 점도 신기록 작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유료관중 집계 이후 한 구단이 3경기 연속으로 3만명 이상의 관중을 받은 적은 없었다. K리그 원년부터 따져도 2002시즌 수원 삼성(6연속), 1998시즌 부산(4연속), 2011시즌 서울(4연속), 2002시즌 부천(현 제주·3연속) 등 4차례뿐이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릴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는 개장 이래 최다 관중이 몰릴 전망이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2일까지 8천명이 입장권을 사전 예매했는데, 이는 개장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어린이날에 비가 예보돼 있다는 점은 악재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에는 60%, 6일 오후에는 30%의 확률로 비가 내릴 예정이다.
K리그가 비까지 뚫고 흥행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라운드마다 익절 구간의 주식계좌를 열어보는 듯한 흥분된 마음으로 관중수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팬들의 과분한 사랑에 더 매끄러운 리그 운영으로 보답해 흥행 열기가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