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프로배구 V리그 2020-2021시즌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메레타 러츠(28)가 코트를 떠난다.
러츠는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난 15년 동안 내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스포츠(배구)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하는 기분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고 쓰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배구를 통해 많은 기회를 얻고, 많은 것을 경험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쟁하고, 졸업 후 5년 동안 프로 선수로 뛰며 꿈을 이뤘다"며 "나를 도와준 모든 분, 특히 과거 모든 팀원에게 감사하다. 함께 코트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뛰지 못했을 것이다. 매일 체육관에 가고 싶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SNS에 러츠는 사진 10장을 올렸는데 그중 2장은 GS칼텍스 시절에 찍은 사진이었다.
러츠는 V리그 GS칼텍스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두 시즌 동안 GS칼텍스의 주포로 활약하며 정규리그에서 1천532점·공격 성공률 42.76%를 올렸다.
2020-2021시즌에는 이소영과 챔피언결정전 MVP를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러츠는 GS칼텍스를 떠난 뒤 일본 구로베 아쿠아페어리스, 이탈리아 메가발리에서 뛰었지만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메가발리에서 2022-2023시즌 중 방출당한 러츠는 이후 새 소속팀을 찾지 않았고, 결국 은퇴를 택했다.
러츠가 프로에서 뛴 기간은 5년이다.
다른 선수에 비해 빨리 은퇴를 결심한 러츠는 다시 책을 잡는다.
스탠퍼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질병 역학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러츠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데이터 과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러츠는 "앞으로도 배구를 사랑하겠지만, 또 다른 인생을 펼칠 준비도 마쳤다. 가을에 캐나다 밴쿠버로 떠나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