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보스턴 레드삭스의 좌완 파이어볼러 크리스 세일(34)이 또 부상으로 쓰러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구단은 3일(한국시간) "정밀 검진 결과 세일의 어깨에서 염증이 발견됐다"며 그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세일은 이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AP 등 현지 매체 취재진과 만나 "이런 느낌을 받게 돼 기분이 좋지 않다"며 "좋은 기분으로 야구를 다시 시작했지만,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받은) 팔꿈치는 괜찮다"며 "지금은 그저 이겨내는 수밖에는 없다. 다시 일어나겠다"고 다짐했다.
세일은 리그 최고의 좌완 강속구 투수였다. 최고 시속 161㎞의 직구와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매년 10승 이상의 성적을 올렸고, 이 기간 한 번도 빠짐 없이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2018년엔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우승 반지를 끼었다.
선수 경력은 2019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세일은 보스턴과 5년간 1억4천500만 달러(약 1천900억원)에 장기 연장 계약을 한 뒤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
그는 2019년 8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시즌 아웃됐고, 2020년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세일은 긴 재활 기간을 보낸 뒤 2021년 8월에 복귀해 그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불운은 계속됐다. 그는 2022년 스프링캠프에서 갈비뼈 피로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리그 상반기를 날려버렸다.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인 7월 18일 뉴욕 양키스전에선 왼손 새끼손가락이 타구에 맞아 부러졌다.
그는 재활에 전념했으나 그해 8월 자전거를 타다가 오른쪽 손목이 부러져 시즌을 그대로 접었다.
올 시즌엔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부상 악령이 또다시 찾아왔다.
그는 2일 신시내티 레즈와 선발 등판해 4회에 어깨 통증으로 조기 강판했고 이튿날 IL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