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좌완 토종 에이스 구창모(26)가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NC 구단은 3일 구창모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왼손 투수 정구범을 콜업했다.
구창모는 왼쪽 팔꿈치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말 공 5개를 던진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자진 강판했다.
그는 2일 오후 1차 검진과 3일 재검진에서 모두 근육이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창모는 프로 데뷔 후 중요한 시기마다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2020년 7월 왼쪽 척골(팔꿈치 아래 뼈) 수술을 받은 뒤 1년 이상의 세월을 재활로 흘려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복귀한 구창모는 19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활약하며 부활하는 듯했다.
올해 3월에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구창모는 지난 달 왼쪽 어깨와 팔꿈치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일 복귀전에서 다시 다치며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무엇보다 오는 9월에 열리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에 경고 불이 켜진 것이 아쉽다.
구창모는 올 시즌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해 보였으나, 부상 여파로 대표팀 승선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조만간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구창모가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 낙마하면 병역 혜택 가능성이 사라져 오는 12월 상무에 입대해야 한다.
그는 지난 1일 발표한 국군체육부대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무 입대 시 구창모와 소속 팀 NC 간의 계약 내용도 변경된다.
구창모는 지난해 12월 NC와 최대 7년간 132억원의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복무와 관련한 조항을 넣었다. 입대하면 복무기간만큼 계약이 연장되는 구조다.
구창모가 부상으로 국제대회 무대에 서지 못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 명단에 승선한 뒤 허리 통증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반납했고,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때는 재활 훈련에 전념하느라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