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처참한 홈 데뷔전을 치른 김유성(두산 베어스)이 결국 8일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학교폭력으로 물의를 빚은 김유성은 피해자의 용서를 얻어 지난달 27일 1군으로 올라왔다.
두산은 '즉시 전력감 신인'으로 판단했지만, 김유성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는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안타 3개와 볼넷 5개를 허용하고 5실점(5자책) 했다.
김유성은 선발 딜런 파일이 흔들리며 2-3으로 끌려가는 5회초 무사 1, 2루 때 마운드에 올랐다.
폭투와 볼넷으로 닥친 무사 만루 위기에서 채은성에게 좌월 만루포를 맞았다.
이후에도 볼넷 3개와 땅볼로 1사 만루 상황을 자초하더니 장진혁의 우전 적시타, 노수광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더 잃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린 선수가 많은 관중 앞에서 무사 1, 2루에서 던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펜진 운용 문제 때문에 5회 도중 김유성을 교체할 순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최승용이 그저께(3일) 공을 30개 이상 던져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던질 수 있는 투수가 김명신밖에 없었다"며 "김명신은 최소한 3이닝 이상을 끌어줘야 했기 때문에 김유성이 그 이닝은 마무리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외로 제구력이 너무 안 돼서 바꿔야 하나 생각을 했는데 중요한 3경기(LG 트윈스 3연전)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섣불리 교체할 타이밍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지 어제 미팅에서 얘기했다"며 "내부적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김유성과 함께 내야수 김재호가 말소됐고 투수 이형범과 박정수가 등록됐다.
이 감독은 "투수 파트에서 요청이 있었다"며 "야수 중에 한명이 빠져야 하는데 베테랑 김재호가 희생을 해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