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팬 야유 속 도움' 아마노 "전북 팬들 성원이 더 커서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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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팬 야유 속 도움' 아마노 "전북 팬들 성원이 더 커서 힘내"

빅스포츠 0 615 2023.06.04 00:23

"울산전 목표로 복귀 준비…크로스 올리는 순간 득점 예감"

아마노 준
아마노 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K리그1 전북 현대의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은 2023시즌을 앞두고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된 선수였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의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아마노가 라이벌 팀 전북으로 전격 이적하면서 화제가 됐다.

게다가 홍명보 울산 감독은 "아마노가 돈을 보고 이적했다. 거짓말을 하고 갔다"고 작심 비판하며 두 팀의 '장외 신경전'까지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5일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다쳐 한달가량 뛰지 못한 아마노의 복귀전도 친정팀 울산과 경기였다.

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울산과 홈 경기에서 전북은 후반 투입돼 날카로운 킥력을 자랑한 아마노의 활약 덕에 2-0 완승을 챙겼다.

후반 20분 그라운드를 밟은 아마노는 18분 후 오른 측면에서 문전으로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배달했고, 이를 조규성이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수세에 몰렸던 전북은 이 골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끝에 종료 직전 쐐기 골까지 넣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아마노는 "서울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이번 울산전 복귀를 목표를 잡고 준비해왔다. 마음의 준비는 이미 마쳤다"고 말했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장면을 돌아본 아마노는 "차기 전부터 이건 무조건 골로 연결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조규성이 좋은 움직임을 보여줘 예상대로 골이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아마노가 공을 잡을 때면 울산 원정 팬들 사이에서는 야유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들었다는 아마노는 "그보다 큰 목소리로 전북 팬들이 내 이름을 불러줘서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한솥밥을 먹은 박용우가 아마노와 몸을 강하게 부딪치는 등 '옛 동료'인 울산 선수들과 신경전도 있었다.

이에 대해 아마노는 "'박용우가 날 싫어하나'하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틀 전에야 부상을 털어내고 팀 훈련에 합류했다는 아마노는 "오늘 승리는 우리에게는 정말 크다고 느낀다"며 "다쳐서 몇주를 이탈하는 등 여러 사람이 생각하는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 팀이 반등하도록 나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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