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연합뉴스) 안홍석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후반에만 2골을 몰아넣은 김보섭을 앞세워 5경기째 이어지던 '무승'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인천은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3-1로 물리쳤다.
지난 4월 30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2-0 승) 이후 5경기에서 2무 3패로 부진했던 인천은 적지에서 쾌승을 챙기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4승째를 거둔 인천(승점 18·17골)은 9위 수원FC(승점 18·18골)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10위에 머물렀다.
반면 대전은 안방에서 패하며 처진 분위기를 돌려놓지 못하고 6위(승점 22)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대전은 지난달 10일 수원FC전(2-1 승) 이후 리그에서 1무 3패에 그쳤는데,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3-4 패)을 포함하면 5경기째 승리가 없다.
대전은 주장 주세종이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은 이명주를 저지하려다가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준 전반 38분부터 끌려가기 시작했다.
키커로 나선 음포쿠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인천이 기선을 제압했다.
주세종은 후반 초반에도 아쉬운 실책을 저질러 추가 실점의 빌미를 줬다.
후반 3분 센터서클에서 패스를 받다가 주세종이 공을 놓치자 음포쿠가 쇄도해 낚아챘고, 수비 뒷공간으로 달린 김보섭에게 연결했다.
김보섭은 단숨에 페널티박스로 전진한 후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러 2-0을 만들었다.
주세종은 후반 14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추격하는 티아고의 득점을 끌어내며 실수를 만회하려 했다.
주세종이 오른발로 올린 프리킥 크로스가 껑충 도약한 티아고의 머리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을 시작으로 후반 중반 대전이 공세를 펴자 다시 음포쿠와 김보섭이 팀의 세 번째 득점을 합작하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후반 32분 페널티아크에서 공을 잡은 음포쿠가 페널티박스 왼쪽 지역으로 달리는 김보섭에게 정확한 침투패스를 전달했고, 김보섭이 왼발 터닝슛을 차 멀티 골을 완성했다.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홈팀 대구FC가 장기인 단단한 수비와 순도 높은 역습을 잘 살려 FC서울을 1-0으로 물리쳤다.
2위 경쟁을 벌이는 팀인 대전과 서울 모두 하위 팀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최근 5경기(3승 2무) 무패를 달린 대구는 5위(승점 24)로 올라섰다.
올 시즌 처음으로 무득점 경기를 기록한 서울은 3위(승점 27)를 유지했다.
전반전 김진혁-홍정운-조진우로 이어지는 대구의 스리백 수비라인이 리그 득점 2위인 서울의 막강 공격진을 질식시켰다.
서울은 전반전 공 점유율에서 74%-26%로 크게 앞섰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14라운드 인천전에서 복귀한 '대구의 왕' 세징야가 40여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구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세징야는 전반 14분 고재현이 왼쪽에서 넘겨준 컷백을 한 번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상단을 찔렀다.
세징야의 시즌 4호 골이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윌리안을 빼고 임상협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지만, 상대 진영에서 소득 없이 공을 주고받다가 빼앗기면 날카로운 역습에 진땀을 흘리는 장면을 반복했다.
후반 11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서울 박수일이 날린 회심의 땅볼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한편, 올 시즌 K리그1은 이날까지 100만4천969명의 관중을 불러 모아 승강제 도입 이후 최소 경기(96경기)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