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이 베테랑답지 않게 두 차례 '실책'으로 실점 빌미를 제공한 주장 주세종을 감쌌다.
이 감독은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한 후 취재진과 만나 "누가 실수했는지 논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며 주세종을 두둔했다.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노련한 판단력으로 팀이 승격한 첫 시즌부터 줄곧 중상위권을 지키는 데 이바지한 주세종은 이날은 그답지 않게 아쉬운 장면을 두 차례 보여줬다.
주세종은 전반 38분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은 이명주를 저지하려다가, 드리블에 속아 반칙을 저질렀다. 이 반칙이 페널티킥으로 이어져 선제 실점이 됐다.
후반 3분에는 센터서클에서 패스를 받다가 트래핑이 길어져 사실상 공을 놓친 셈이 됐다.
쇄도해 이를 낚아챈 음포쿠가 수비 뒷공간을 달린 김보섭에게 절묘한 침투패스를 연결했고, 김보섭이 침착한 마무리로 2-0을 만들었다.
주세종은 후반 14분 날카로운 프리킥 크로스로 추격하는 티아고의 득점을 이끌어 내며 실수를 만회하려 했지만, 이미 기운 전황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실수를 동료들이 커버해줘야 한다. 그건 오늘 경기에서 통제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3으로 비긴 울산 현대와 직전 경기에 이어 대전은 2경기째 세 골을 실점했다.
팀의 수비력을 두고 고민이 많다는 이 감독은 "우리는 결정적 상황에서 득점하지 못했고, 실점은 했다"며 "오늘 완전히 패한 것 같다. 방법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점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이게 우리의 위치라고 생각해야 한다. 나나 선수들 모두 더 잘 준비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