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투수 다루빗슈 유(왼쪽)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 4회초 호수비를 펼친 김하성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하성(27·샌디에이고)이 공·수·주에서 자신의 매력을 맘껏 발산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 1득점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호수비까지 펼쳤다.
김하성은 0-0이던 2회말 무사 1, 2루에서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했다.
김하성의 번트로 진루한 샌디에이고 주자들은 브랜던 딕슨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트렌트 그리셤의 중견수 쪽 2루타로 모두 홈을 밟았다.
4회초 수비 때 김하성은 2사 후 댄스비 스완슨의 안타성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 서커스 같은 동작으로 정확하게 송구하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타구는 투수 다루빗슈 유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2루수 김하성은 베이스를 넘어 유격수 쪽으로 달려가 공을 잡았고, 3루 쪽으로 향하는 몸을 비틀어 1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의 수비를 진기명기로 소개했다.
호수비 후 4회말 첫 타자로 타석에 등장한 김하성은 컵스 선발 드루 스마일리의 시속 148㎞ 직구를 타격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를 쳤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공이 상대 2루수 니코 호너의 몸을 맞아 장타로 연결됐다.
6회말 볼넷을 얻어 출루한 김하성은 2루를 훔쳤다. 김하성은 투수 견제에 걸렸지만, 2루로 내달려 시즌 11번째 도루를 성공했다.
김하성은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예레미야 에스트라다의 시속 154㎞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승부를 풀 카운트(3볼-스트라이크)로 끌고 가 기어코 안타를 쳤다.
김하성은 시즌 9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월 3점포가 터져 김하성은 득점도 추가했다. 시즌 23번째 득점이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41에서 0.250(168타수 42안타)으로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활약 속에 컵스를 6-0으로 완파했다.
다루빗슈는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해 시즌 4승(4패)째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