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바라보는 황인범 "대표팀, 우승 노릴 조직력 갖출 것"

뉴스포럼

아시안컵 바라보는 황인범 "대표팀, 우승 노릴 조직력 갖출 것"

빅스포츠 0 567 2023.06.05 12:21

"1-0보단 4-3이 좋아…3월의 '공격 축구' 속 실점 상황은 보완해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인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인범

[촬영 이의진]

(대전=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우승에 도전할 정도로 선수들의 개인 기량, 팀의 조직력이 모두 준비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하겠습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부터 축구 국가대표팀의 중원을 지킨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내년 초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을 묻자 이같이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황인범은 지난 4일 '친정팀' 대전하나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취재진과 만났다.

친정팀 방문 소감, 유럽에서 거취 문제 등 여러 질문이 쏟아졌지만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된 분야는 황인범이 생각하는 '대표팀의 방향'이었다.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받을 정도로 벤투 전 감독에게 중용된 황인범은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미드필더들과 맞서 한국의 중원을 사수했다.

지난 2월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역시 3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 치른 두 차례 평가전 모두 황인범을 기용하며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황인범 동점골
황인범 동점골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지난 3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동점골을 넣은 황인범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3.28 [email protected]

대표팀의 '엔진'으로 자리 잡은 황인범은 클린스만 감독이 '1차 목표'로 제시한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면서도 섣불리 '우승'을 단언하지는 않았다.

황인범은 "한국이 아시아의 강호라는 건 누구나 다 인정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몇십년간 하지 못한 건 그만큼 이 대회가 힘들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멤버가 엄청 좋다는 평을 들었다. 그런데도 대회 기간 우여곡절이 많았고 고비도 두세 번 있었다"며 "토너먼트라는 건 규모가 크든 작든 어렵다. 변수가 많은데 그걸 줄이기 위해 팀 차원에서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황인범은 클린스만 감독이 표방한 '공격 축구'를 조심스럽게 지지하면서도 수비적으로 보완하는 게 지도자뿐 아니라 대표팀 선수 모두의 과제라고 짚었다.

황인범은 "3월 A매치 기간 감독님과 코치진이 너무할 정도로 앞쪽으로 가라고 하셨다. 처음이라서 그런 인식을 심어주려 하신 것 같다"며 "6월부터는 팀 차원에서 이런 부분을 조절하는 연구를 하실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눈 높이 격려'

(울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지난 3월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황인범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3.24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우승에 도전할 만한 개인 기량, 팀의 조직력이 모두 준비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공수의 균형을 강조한 벤투 전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 중 우리나라가 어느 쪽을 지향하는 게 바람직한지 질문에 황인범은 특히 곤란해했다.

"이건 나한테 질문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웃은 황인범은 "클린스만 감독님은 아시안컵 우승,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16강 이상 오르는 팀을 만들겠다고 하셨다"며 "그에 대한 답변은 아시안컵 등 무대의 결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님의 공격적 축구 속에서도 균형을 잘 다듬어서 3월에 수비로 전환하는 중에 나타난 실수, 실점 상황을 보완한다면 결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수비적으로 안정된 '1-0 승리'와 공격이 폭발한 '4-3 승리' 가운데서는 후자를 선호한다고 멋쩍게 답했다.

황인범은 "내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다. 이길 수만 있다면 '4-3 축구'가 더 좋다"고 말했다.

브라질전서
브라질전서 '16강 주역' 황인범 위로하는 벤투 감독

(도하 EPA=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이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 도중 황인범을 위로하고 있다. '벤투의 황태자'로 불렸던 황인범은 이번 월드컵 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장하며 한국의 16강 진출 주역이 됐다. 이날 한국은 브라질에 1-4로 패배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22.12.06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221 PGA 메모리얼 토너먼트 4위 김시우, 세계랭킹 30위로 도약 골프 2023.06.05 263
5220 [프로야구전망대] 롯데의 '기세', 1999년 이후 24년 만에 '50경기 30승' 도전 야구 2023.06.05 582
5219 [천병혁의 야구세상] 23년 전 김응용 감독의 쓴소리 "대표팀은 원하는 선수만 뽑자" 야구 2023.06.05 634
5218 김민재, 시즌 최종전 앞서 '최우수 수비수' 트로피 품에 안아 축구 2023.06.05 556
5217 [U20월드컵] 전황 뒤집은 날카로운 킥…이승원, 4번째 도움으로 4강 견인 축구 2023.06.05 514
5216 LPGA·USGA 주니어 육성 '걸스골프' 6월 한국에서 시작 골프 2023.06.05 362
5215 손준호 중국 구류에 직원 급파했던 축구협회…"소득이 없다" 축구 2023.06.05 573
5214 김은중호, 유일한 무패 팀으로 U-20 월드컵 축구 2회 연속 4강(종합2보) 축구 2023.06.05 560
5213 15세 이하 여자소프트볼대표팀, 6일부터 대구서 강화훈련 야구 2023.06.05 598
5212 혈액암 극복한 헨드릭스, '암 생존자의 날'에 구원승 야구 2023.06.05 546
5211 [U20월드컵] 김은중호, FIFA 주관 대회서 역대 다섯 번째 4강 신화 축구 2023.06.05 543
5210 이강인, 최종전서 6호 도움…마요르카, 바예카노에 3-0 승 축구 2023.06.05 491
5209 [U20월드컵] 4강 상대 이탈리아…득점 1위 카사데이 '경계경보' 축구 2023.06.05 620
5208 클린스만 '중국 구금' 손준호 축구대표팀 발탁…주민규 또 제외(종합) 축구 2023.06.05 503
5207 '슈퍼루키' 장, 72년 만에 LPGA 투어 프로 데뷔전서 우승 골프 2023.06.05 254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