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기대 없고, 우려 많았는데…'원팀'으로 4강 쾌거 김은중호

뉴스포럼

[U20월드컵] 기대 없고, 우려 많았는데…'원팀'으로 4강 쾌거 김은중호

빅스포츠 0 658 2023.06.05 12:23

'골짜기 세대' 불명예 털어내고 매 경기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승리

감독은 선수에게, 선수는 동료에게 승리 공 돌리며 팀워크 다져

태극기 휘날리며 4강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4강으로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4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23.6.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실 기대도 없었고, 우려가 많았는데…."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목이 메어가며 한 말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U-20 월드컵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이번 대회 4강이 더욱 값진 것은 개막을 앞두고 김은중호에 축구 팬들이나 전문가들의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은중 감독은 이날 승리 후 인터뷰에서 "기대도 없었고, 우려가 많았다"며 "선수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 부분에 속상해했다"고 털어놨다.

2017년 서울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는 이승우(수원FC),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는 이강인(마요르카)이라는 에이스가 버티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는 이렇다 할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에콰도르와 16강전, 이날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두 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최석현(단국대)이나 1골 4도움의 이승원(강원), 프랑스와 조별리그 경기에 이어 에콰도르전 득점포를 가동한 이영준(김천 상무) 등도 웬만한 축구 팬이 아니고서는 알기 어려운 이름이다.

김은중 감독
김은중 감독 '석현아, 잘했어!'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4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 대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최석현이 연장 전반 헤더골을 넣은 뒤 김은중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6.5 [email protected]

흔히 연령별 대표팀 가운데 이전 세대에 비해 전력이 약한 팀을 '골짜기 세대'라고 부르는데 이번 U-20 대표팀에 딱 맞아떨어지는 별명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은중 감독은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파 우리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해줬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지금은 자기도 모르는 최고의 잠재력을 꺼내는 것 같다"고 대견스러워했다.

김은중호는 역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전술로 이겨내고 있다.

이날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슈팅 수 4-22로 절대 열세를 보였고, 유효 슈팅도 1-3이었지만 그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또 조별리그 프랑스전, 에콰도르와 16강전 모두 점유율에서 크게 밀리면서도 승리를 따내는 '효율 축구'를 구사했다.

그만큼 탄탄한 수비나 제한된 기회에서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 등 조직력이 중요한 '원팀'으로 4강까지 승승장구한 셈이다.

8강전 앞두고 18번 박승호 유니폼 들고 기념사진 촬영하는 대표팀 선수들
8강전 앞두고 18번 박승호 유니폼 들고 기념사진 촬영하는 대표팀 선수들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4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6.5 [email protected]

선수들은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발목을 다쳐 귀국한 박승호의 유니폼을 매 경기 꺼내 들며 팀워크를 강조하고 있고, 이날 김은중 감독의 승리 인터뷰 도중에는 물을 뿌려대며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나이지리아전 결승 골의 주인공 최석현 역시 인터뷰에서 "(이)승원이가 너무 잘 올려줘서 헤딩을 잘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동료 선수에게 돌렸다.

김은중 감독은 "우리 선수들, 대단하고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것 같아 정말 고맙다"고 격려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251 LPGA 투어 신인상 부문 1위 유해란, 숍라이트 클래식 출격 골프 2023.06.06 271
5250 LPGA 투어 '슈퍼 루키' 장, 세계 랭킹 482위에서 62위로 '껑충' 골프 2023.06.06 248
5249 유럽서 첫 시즌 마친 오현규 "다음엔 레알 마드리드와 붙고파" 축구 2023.06.06 580
5248 10월 강원도 홍천서 국제농구연맹 3대3 챌린저대회 개최 농구&배구 2023.06.06 242
5247 롯데 한동희, 1군 말소…퓨처스리그서 타격감 조정 야구 2023.06.06 578
5246 K리그1 16라운드 최우수선수에 '멀티골' 인천 김보섭 축구 2023.06.06 589
5245 K리그 선두 울산 꺾은 전북, 7일 대구 상대로 시즌 첫 연승 도전 축구 2023.06.06 547
5244 [부고] 송경섭(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씨 부친상 축구 2023.06.06 545
5243 [게시판] 보훈부-KBO, 보훈문화 확산 위한 업무협약 야구 2023.06.06 568
5242 [U20월드컵] 배서준 "이탈리아전 잘 준비…많이 응원해주세요" 축구 2023.06.06 569
5241 축구대표 재발탁 손준호, 중국서 25일째 구금…향후 절차는 축구 2023.06.06 547
5240 [영상] '중국 구금' 손준호 축구대표팀 발탁…'득점왕' 주민규 제외 축구 2023.06.06 557
5239 SPC 파리바게뜨, LPGA 경기 스폰서로 참여 골프 2023.06.06 257
5238 엄원상·양현준·정우영 등 AG 축구대표팀 중국 평가전 출격 축구 2023.06.06 583
5237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김상영 코치 선임 농구&배구 2023.06.06 223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