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LIV 골프 전격 합병…거액 챙긴 LIV 선수들이 '승자'(종합)

뉴스포럼

PGA 투어-LIV 골프 전격 합병…거액 챙긴 LIV 선수들이 '승자'(종합)

빅스포츠 0 364 2023.06.08 00:21

미국 국무장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맞춰 '원수'에서 '동업자' 돌변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가 출범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합병한다.

PGA 투어와 PIF,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는 7일 "골프라는 종목을 전 세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 세 단체는 "LIV 골프를 포함한 PIF의 골프 관련 사업적 권리를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의 사업 권리와 결합해 새로운 공동 소유 영리 법인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며 "새 법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경쟁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첫 대회를 연 LIV 골프는 PGA 투어, DP 월드투어와 손잡고 한배를 타게 됐다.

지난해 6월 LIV 골프 출범을 전후해 LIV 골프와 PGA 투어는 엄청난 대립 양상을 보였다.

PGA 투어 소속 주요 선수들을 LIV 골프가 빼가면서 PGA 투어는 LIV로 넘어간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또 라이더컵, 프레지던츠컵 등 주요 남자 골프 대항전에도 LIV 골프 이적 선수들을 나오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이번 전격 합의로 PGA 투어와 LIV 골프가 '원수'에서 '동업자'로 변신하면서 양분했던 세계 남자 골프계는 다시 하나로 합쳐질 전망이다.

PGA 투어와 LIV 골프는 그동안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PGA 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와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그동안 LIV로 이적한 선수들을 '배신자' 또는 '악마'처럼 묘사하며 대립각을 세웠던 사실을 떠올리면 이날 합의는 파격적이다.

일부에서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한 6일, 이와 같은 결정이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 정치의 산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으로 대응했고,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과 최근 가까워지는 분위기를 연출하자 미국 정부가 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에 선물을 안기며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우선 당장 PGA 투어와 LIV 골프의 올해 남은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 단체는 "PIF가 새로운 법인의 성장과 성공을 촉진하기 위해 자본 투자를 할 예정"이라며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새 법인은 사업을 성장시키고, 더 많은 팬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V로 이적한 필 미컬슨
LIV로 이적한 필 미컬슨

[EPA=연합뉴스]

이번 조치로 LIV 출범과 함께 LIV로 넘어갔던 선수들이 '최종 승자'가 됐다는 평이 나온다.

LIV로 이적하며 거액을 챙겼고, 불과 1년여 만에 PGA 투어와 LIV 골프가 사실상 합병하면서 다시 예전처럼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년간 세계 랭킹 포인트를 얻지 못해 세계 랭킹이 다소 떨어진 것이 LIV 이적에 따른 거의 유일한 손해였다.

3개 기관은 "2023시즌 종료 후 PGA 투어 또는 DP 월드투어 회원 자격 재신청을 희망하는 선수들을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협력하겠다"고 밝혀 LIV로 떠났던 선수들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최근 2년간 혼란을 겪은 이후 오늘은 우리가 모두 사랑하는 골프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 혁신적인 파트너십은 DP 월드투어, LIV와 결합을 통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직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1년 10월 설립된 LIV 골프 역시 PIF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존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양분하던 세계 남자 골프계에 갑자기 등장, 이번 합의로 사실상 또 다른 한 축이 됐다는 점에서 2년 가까이 끌어온 PGA 투어와 전쟁에서 승리한 셈이 됐다.

PGA 투어와 LIV 골프, DP 월드투어는 "세부적인 내용들은 정해지는 대로 다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352 [프로야구 대구전적] NC 4-0 삼성 야구 2023.06.08 528
5351 두산, 한화에 짜릿한 역전승…양의지 동점 적시타에 도루까지 야구 2023.06.08 523
5350 불명확한 규정이 낳은 WBC 음주파문 '솜방망이' 징계 논란 야구 2023.06.08 543
5349 클린스만호 승선한 김주성 "김민재 선수와 훈련하면 영광일 듯" 축구 2023.06.08 512
5348 [영상] 벤제마·캉테도 사우디행, 메시는?…"13명 더 갈 수 있다" 축구 2023.06.08 601
5347 스페인 프로축구 이강인 귀국…다음 주 A매치 출격 준비 축구 2023.06.08 530
5346 박주호 부인 안나, 남편 은퇴식서 울산 팬 향해 감동의 큰절 축구 2023.06.08 518
5345 [프로야구 부산전적] kt 3-2 롯데 야구 2023.06.08 619
5344 [U20월드컵] 이탈리아와 4강전, 광화문광장서 거리응원…"우승 기원" 축구 2023.06.08 499
5343 [부고] 조태운(한국프로골프협회 고문)씨 별세 골프 2023.06.08 246
534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9일 발표 야구 2023.06.08 552
5341 '곰의 탈 쓴 여우' 양의지 "올해 통산 50도루 채우겠다" 야구 2023.06.08 587
5340 [프로야구 광주전적] SSG 9-8 KIA 야구 2023.06.08 542
5339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골프대회 양양 설해원 리조트서 개최 골프 2023.06.08 259
5338 "달성군이 파크골프장 직접 관리"…대구 달성군의회 조례 제정 골프 2023.06.08 264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