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탈 쓴 여우' 양의지 "올해 통산 50도루 채우겠다"

뉴스포럼

'곰의 탈 쓴 여우' 양의지 "올해 통산 50도루 채우겠다"

빅스포츠 0 580 2023.06.09 06:21

한화전서 공수주 맹활약…삼성 강민호와 도루 경쟁도 볼거리

양의지 동점 적시타
양의지 동점 적시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양의지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6.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 양의지(36)의 별명은 '곰의 탈을 쓴 여우'다.

둥글둥글하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상대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많이 해서 얻은 별명이다.

포수 미트를 낀 양의지는 상대 타자의 정곡을 찌르는 볼 배합을 펼치고, 타석에선 남다른 노려치기로 결정적인 안타를 생산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지난 겨울 지휘봉을 잡은 뒤 구단 프런트에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만은 꼭 잡아달라고 요청한 이유다.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경기는 양의지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양의지는 1-3으로 뒤진 7회말 공격 2사 만루 기회에서 한화 세 번째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깨끗한 2타점 동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1구 커브를 흘려보낸 뒤 2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를 제대로 공략했다.

양의지는 "김범수는 강속구를 잘 던지는 투수라서 직구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며 "운 좋게 적시타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의지 동점 적시타
양의지 동점 적시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양의지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3.6.7 [email protected]

양의지의 활약은 계속됐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상대 팀 투수 강재민이 방심한 틈을 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강재민은 예상하지 못한 듯 양의지를 쳐다보기만 했고, 양의지는 걸어서 2루를 밟았다.

강재민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산 후속 타자 양석환은 강재민을 상대로 2타점 역전 중전 적시타를 때렸고, 두산은 6-3으로 승리했다.

양의지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양의지는 "사실 1회 (무사 1, 2루에서) 병살타를 친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며 "7회에 동점타를 때려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7회 도루 상황에 관한 질문엔 "사실 벤치에서 3루 주자 김대한과 더블 스틸 작전을 주문했고, 일부러 걸리기 위해 뛴 것"이라며 "상대 배터리가 공을 던지지 않아서 당황했다. 어쩔 수 없이 2루를 밟았다"고 전했다.

양의지는 올 시즌 도루를 3개로 늘렸다. 발이 느리기로 유명한 양의지에겐 의미 있는 기록이다.

사실 양의지도 가끔 도루를 시도한다. 상대 배터리가 방심한 틈을 타 기습적으로 뛴다.

그는 도루 기록에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다.

'서로 엄지척'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한 두산 홍건희와 양의지가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23.6.7 [email protected]

양의지는 "오늘 2루를 훔쳐 프로 통산 49번째 도루를 했다"며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꼭 50개를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사실 얼마 전에 (절친한 사이인)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형과 올 시즌 누가 더 많이 도루 하나 내기했는데, 민호 형은 4개를 했더라. 꼭 넘어서겠다"며 껄껄 웃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477 K리그1 5월의 선수 후보에 고영준·바코·백승호·주민규 축구 2023.06.09 508
5476 춘천 손흥민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찾은 '쏘니'…참가 선수들 격려 축구 2023.06.09 496
5475 미국 프로축구 선택한 메시 "돈을 원했다면 사우디로 갔을 것" 축구 2023.06.09 487
5474 [U20월드컵] 기회 기다리는 이지한 "유럽 몸싸움·템포 맞출 수 있어" 축구 2023.06.09 525
5473 류현진 복귀 한달 앞으로…녹록지 않은 MLB 토론토 선발진 상황 야구 2023.06.09 559
5472 [U20월드컵] 김은중호, 역습·측면 공략 다듬기로 4강전 준비 완료 축구 2023.06.09 541
5471 [프로야구] 8일 선발투수 야구 2023.06.09 521
5470 이정후, 1회 2루타로 통산 500타점 고지…역대 최연소 3위 야구 2023.06.09 566
5469 '토마스 2골' 광주, 수원 꺾고 3연승…전북, 대구에 1-0 승리(종합) 축구 2023.06.09 508
5468 다루빗슈, 10일 MLB 100승 도전…亞투수 노모·박찬호 이후 처음 야구 2023.06.09 566
5467 클린스만호 승선한 김주성 "김민재 선수와 훈련하면 영광일 듯" 축구 2023.06.09 514
5466 정시우, KLPGA 안성감리설계 챔피언스투어 우승 골프 2023.06.09 269
5465 PGA 투어-LIV 골프 전격 합병…거액 챙긴 LIV 선수들이 '승자'(종합) 골프 2023.06.09 279
5464 [U20월드컵] '결승 도전' 김은중 감독 "이탈리아 공격진 대비 중점" 축구 2023.06.09 540
열람중 '곰의 탈 쓴 여우' 양의지 "올해 통산 50도루 채우겠다" 야구 2023.06.09 581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