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 서울 황의조가 공을 바라보며 몸싸움하고 있다. 2023.6.7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뛸 '2경기'가 남았다며 이후 거취에는 말을 아꼈다.
황의조는 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마치고 서울과 함께 할 경기가 얼마나 남았냐는 취재진 질의에 "내가 알기로는 2경기"라고 답했다.
황의조는 "처음에 올 때 대한축구협회(FA)컵을 빼고 19경기를 소화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이 지나면서 벌써 2경기만 남게 된다. 개인적으로 남은 경기는 꼭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 소속으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임대돼 뛰던 황의조는 팀 내 입지가 좁아져 새 팀을 찾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춘추제로 운영되는 리그로만 이적이 가능한 상황에 몰렸다.
황의조는 이번 겨울 일본 전지훈련을 앞두고 서울에 '6개월 단기 임대' 방식으로 합류하며 6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올 하반기부터 원소속 팀으로 돌아가 유럽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선택이다.
계약 종료일인 6월 말까지 이제 서울은 11일 포항 스틸러스전, 24일 수원전만 남겨둔 상태다.
올 시즌 팀이 리그에서 치른 17경기 중 16경기를 뛴 황의조는 "남은 2경기는 꼭 승리해서 서울이라는 팀이 높은 순위에 머물도록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인천=연합뉴스) 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 서울 황의조가 골을 넣은 뒤 주먹을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2023.6.7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이후에도 서울과 동행하는지 묻자 황의조는 "잘 모르겠다. 에이전트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야기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황의조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7분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기습적으로 오른발로 감아 차 동점 골이자 자신의 시즌 3호 골을 터뜨렸다.
지난 4월 수원 삼성전 이후 8경기 만에 올린 득점이다.
황의조는 "(그간 득점이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다. 답답한 건 사실이지만 팀의 승리에 더 초점을 뒀다"며 "오늘 골을 넣었으니 다음 경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황의조의 득점 장면을 언급한 안익수 감독은 "내가 볼 때는 최고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서 서울이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언행 하나하나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멘토 역할도 잘해주고 있다"며 "골도 같이 넣어준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정말 축하한다"고 했다.
황의조는 최근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 '욕심'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해준다고 했다.
황의조는 "다들 높게 올라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K리그뿐 아니라 더 좋은 무대에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욕심만 있으면 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 생각한다. 욕심을 가지고 기량을 잘 보여주면 더 높은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